사고하는 방법
로버트 피셔 지음, 노희정 옮김 / 인간사랑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철학은 네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실용적인 가치가 있다.

 

 

사람은 죽은 뒤에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듯이 스티브 잡스가 아마도 이 시대에 남긴 가장 위대한 것은 사고하는 방법을 남긴 것 같다. 그가 생전에 하였던 창의적인 사고, 혁신은 이 시대에 가장 닮아가고자 하는 사고하는 방법이니까 말이다. 창의적인 사고의 바탕에는 철학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읽은 [이노베이터 DNA]에서 강조하는 것 또한 혁신은 질문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 있었는데 세상의 모든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은 질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왜? 라는 것은 철학은 놀라움에서 시작된다 는 플라톤의 말도 있듯이 모든 것은 철학적인 탐색에 의해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고는 철학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다. 과거 우리가 천재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철학자였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철학이 강조되며 인문주의적인 사고를 위해 새로운 학과과 신설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오히려 철학과가 위기에 처해 있다. 인간이 철학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며 , 개개인은 참다운 인간이 되기 위해 교육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철학하지 않는다면 우리은 생각하지 않는 동물이라는 말과 마찬가지이다.

 

이 책 <사고하는 방법>을 읽으면서 이런 고민에 빠져 있었다. 철학의 존폐위기에 어린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론인 이 책을 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이런 교육을 시키는 사회가 된다면 ,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며칠 전 [완득이] 영화를 보면서 겉으로는 한량 같지만 바른 소리 잘하는 담임선생이 아이들에게 "공부하지마! 어차피 대학에 가는 놈들은 상위 단 몇프로야 , 너희들이 죽어라 공부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 사회란게 원래 그런거야.' 하는 말을 들었을때 아마도 나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공교육의 한계를 공감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시험성적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 아직도 뿌리깊은 성적지상주의의 사회라는 것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무한 경쟁 시대에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정작 가치 있고 중요한 것에 대해서 생각하기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판단력의 부재는 무지가 아니라 멍청함이다”라는 칸트의 말처럼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와 사회는 오히려 아이들의 창의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되는 것이다.

 

최근 공동체와 공동체주의 이론의 관념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이것은 개인의 자유 위에 합리적으로 정립된 헤겔의 공동체 이상을 반영한 것이다. 탐구공동체는 쉽게 말하면 탐구의 공유관념이다. 탐구의 공동체가 추구하는 것은 더욱 쉽게 말하면 학교는 아이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관이 혼돈된 세계에서 아이들에게 도덕성 회복과 도덕적 이해의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대안인 것이다. 故 김수환 추기경은 아이들에게 "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라는 말을 했다. 우리 세대에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치열하게 사고하고 어떻게 살까를 고민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사고하는 방법을 물려주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로버트 피셔는 영국 브루넬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며 [사고방법 연구센터]의 책임자이다. 그는[사고를 키워주는 이야기]등 사고를 키워주기 위한 다양한 저서를 남겼다. 그리고 사고하는 방법에 대한 어린이 철학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실험을 통해 보여주며 아이들이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토의하면서 비판적·창의적·배려적 사고력을 길러주기에 적합한 생생한 사례들을 담고 있어 현장에서 실습할 수 있는 현직교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최근에 탐구공동체 학습을 하려고 하는 지방학교들이 조금씩 늘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지만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탐구공동체 학교를 국가차원에서 장려하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철학적 탐구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 스티브 잡스처럼 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철학적 탐구를 하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한 때인데, 우리 사회는 과거나 지금이나 언제나 거꾸로 가는 사회인 것 같다. 대학의 대부분의 철학과는 위기이니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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