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꿈꾸게 한다 - 따뜻한 마음으로 기다려준다면, 아이는 스스로 자란다
이영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크기는 아이가 성장할 때마다 자라나는 것 같다. 아이를 키우면서 나 역시 배우는 것이 많기에  아이는 때론 내 스승이 되기도 한다. 우리 집에는 텔레비젼이 없다. 텔레비젼이 없이 지낸지 2년정도 되는데 나는 왠만하면 집에 텔레비젼이 없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텔레비젼이 없자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하게 되었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 집 또한 서로 얼굴보기 힘들고 일상에 지쳐 사는 것은 여느 집과 똑같지만 대화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큰아이의 친구들 이름을 다 알게 되고 작은 아이의 반친구들 이름을 다 알게 되었다. 심지어 그 아이들이 어떤 성향을 가진 아이인지도 파악이 되어 아이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조언해 주기가 좋았다. 대신 우리는 문화충족을 빔프로젝트와 스크린으로 대체해 좋아하는 애니매이션이나 영화를 언제든지 다운 받아 본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서는  온가족이 모든 것을 같이 한다. 각자 개인의 시간보다 가족끼리 영화를 본 후의 대화는 보는 즐거움보다 더 크다. 그리고 텔레비젼이 없으면 좋은 점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덟 살 큰 아이와 다섯 살 작은 아이에게 나는 한글을 가르쳐본 적이 없다. 그러나 두아이 모두 다섯 살이 되어서는 한글을 읽었다. 나는 그 이유가 책을 자주 접하게 된 자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꿈꾸게 한다> 이 책은 나처럼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무척이나 공감하는 내용이 많다. 아이의 엄마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현직교사로 고군분투해 온 저자 이영미가 화제의 블로그 ‘모성애결핍증 환자의 아이 키우기’를 통해 부모와 고민을 나누면서 깨달은 기다림의 지혜속에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희망이 보이는 책이다.

 

교육에 유달리 관심이 많은 집이라 가족들이 모이면 항상 나누는 대화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이다. 최근 부모들을 경악하게 했던 사건이었던 모범생이 엄마를 죽인 후에 안방에 시체를 유기하고 공업용테이프로 안방을 밀폐시킨 뒤 친구와 라면을 끓여먹었다는 사건보도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확실한 증거이자 엄마라는 사람이 가져야할 교육의 근본적인 마음가짐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는 현실이다. 성적이 인생이 전부는 아니라고 청소년기를 보냈던 엄마들도 아이를 키우면서 성적만 잘나오면 된다라는 엄마로 변신한다. 그런 엄마들이 많을 수록 아이들은  불행하게 된다. 아이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뭘까?

 

교육이란 아이의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씨앗을 자라게 해 주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그것은 아이의 마음에 있는 씨앗을 자라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아이들이 사랑으로 먹고 산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을 얻는다. 늘 불안하고 집중을 못하는 아이, 거짓말을 하는 아이, 산만한 아이, 이런 것들은 모두 불안에서 오는 행동들이다.  저자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하는 것도 자율적인 의지에 맡겼다고 한다. 아이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것, 그것은 아이에게 부모는 언제나 네 편이라는 믿음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아이를 꿈꾸게 하는 것이다.

 

언젠가 아이에게 화가 났을때 순간적으로 "웬수"라는 말이 튀어나온 적이 있어 나도 모르게 엄청 당황했었다. 그리고 아이에게 며칠동안 사과를 했었다. 그 이유는 아이는 부모의 소망대로 크기 때문이다. 내가 웬수라고 한 순간 아이는 웬수가 되는 것이고 아이를 사랑이라 부르면 사랑으로 크는 것이다. 큰아이가 가끔 작은 아이에게 바보라는 말을 한다. 자기보다 어려서 못하는 게 많다고 자기 딴에는 작은 아이를 이기고 싶어서 치기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지만 작은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할 때마다 큰아이는 엄청나게 혼난다. 말을 뱉은대로 되기 때문에 큰 벌과 함께 바보 한번에 천재를 열번 외치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아이에게  천재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꾸라" 라고 했다.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거창한 것들이 아니다. 바로 아이들이 어떻게 살도록 이끌어주어야 할까? 에 대한 고민만으로도 이미 아이의  씨앗은 자라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교육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하고 부모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으로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위한 책이다. 행복한 엄마는  행복한 아이를 만들고  행복한 가정이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

 

부모의 몫 중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도록, 내 삶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게 너무 절실하고 바빠 자식과 함께 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어 자녀들에게 '어쩔 수 없는 자유'를 줄 수 밖에 없었던 우리 부모 세대에게서 얻은 교훈과 그렇게 스스로 터득한 삶의 지혜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있듯이 말이다. 나는 '좋은 엄마'보다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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