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거래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범인이 있어야 돼.
그것도 살아 팔딱거리는 놈이
우리 손에 탁 채여서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실려야 된다고.
명심해.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이벤트다.

대한민국을 떠들썩 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은 검거되었지만
그는 단지 누군가가 세운 가짜 배우일 뿐!
조작된 사건을 둘러싸고 부당한 거래를 시작한
경찰, 검사, 스폰서의 대국민 조작이벤트가 시작된다!

<부당거래>

출연진들부터 화려하다. 한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순정적인 시골 청년에서부터 비열한 부패 경찰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믿음을 주는 황정민부터해서 주조연을 넘나들며 작품의 무게감을 소화해내고 있는 천호진, 살인범의 연기는 물론 어리벙벙한 바보에 시골 깡패까지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류승범은 이번에는 아주 악랄하고 날카로운 검사의 연기를 신랄하게 보여준다. 뿐만아니라 충무로에 새롭게 떠오른 신인 송새벽 또한 철없는 매제역을 유머스럽게 소화해내는 모습으로 극중 재미를 주고 어떤 장르에도 구애받지 않는 유해진의 연기는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스폰서역으로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한다.

 

 


전국을 떠득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특수부가 차려지지만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게 된다. 그러나 수사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지막 카드를 꺼내드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가짜 범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강국장(천호진)은 최철기(황정민)가 경찰서내에서 항상 경찰대 출신에 밀려 번번히 승진누락이 되는 것을 보고 이번 사건만 잘되면 승진을 보장해준다며 최철기를 광역수사대 담당자로 만든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 건달 스폰서 장석구(유해진)에게 가짜 범인을 만들어오는 조건으로 뒤를 봐주기로 하고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비리로 김회장을 구속시키자 화가 나서 최철기의 뒤를 캐어 약점을 찾아내려 한다. 최철기의 비리로 김회장의 구속을 거래하기 위해서였는데 주양의 조사에 포착된 것은 다름아닌 장석구와의 부당거래사실이었다. 이어 주양과 최철기 사이에서도 부당거래가 이어지고 장석구의 비열한 거래로 인해 최철기는 위기에 처하는데 검사와 스폰서, 경찰의 밀도 당기는 거래속에서 영화는 극도의 긴장을 유지하며 팽팽한 접전이 펼쳐져 시종일관 눈을 뗄수 없게 만들고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최철기를 무작정 따르는 후배들의 믿음을 산산히 부서지게 하는 장면이 극의 하이라이트이다.


어떤 면에서는 잔인하기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마음 한곳이 불편해진다. 영화에 나오는 사건들이 우리가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던 사실들과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는 사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그 사건을 둘러싼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다.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과 범인의 진실속에서 어쩌면 결말의 씁쓸함만 남긴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조직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같아 서글퍼진 영화였다.


황정민, 유해진, 류승범의 연기는 그야말로 10점 만점에 + 알파를 주어도 모자르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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