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vs. 잡스
구경백 지음 / 정보와사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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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죽게 된다는 생각은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 자존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 무의미해지고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 때문이다.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무언가 잃을 게 있다는 생각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당신은 잃을 게 없으니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르지 않을 이유도 없다.”

                                                                       –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 연설(2005

 롤러코스터와도 같았던 인생의 부침속에서 실패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교감이 되어줄 위인으로, 또는 기술 혁신을 일으킨 혁명가로 “스티브 잡스처럼 말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사로잡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있는 명연설가의 모습으로, 또는 승부사로,  21세기를  대표하는 인물로 남겨질 스티브 잡스를 수식하는 단어는  무척이나 다채롭다. 스티브의 영정사진이 찍힌 책표지를 볼 때마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여러가지 수식어들이 끊임없이 머리속을 헤집는다. 독설적인 인물, 오만했던 경영인, 다른 사람의 발명을 훔쳤다는 비양심적인 모습,사생아, 친자확인을 한 모진 아버지. 등등..  연예인도 아니면서 이렇게 유명한 기업인은 또 없을 것 같다. 스티브 잡스에 대해 막연히 알고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알고 있자는 마음이 들었다. 아마도 먼 미래에는 우리 아이들이 스티브 잡스를 21세기의 위대한 인물중의 한사람으로 역사공부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티브 잡스 제대로 알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나는 그의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사생활을 배제하고 그의 업적에 대한 이야기만 읽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그런 사적인 부분을 제외한 업적에 관한 이야기만 있어 무척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잡스의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때마다 그 안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31개의 키워드로 정리하여 잡스에 관한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기술개발자인 워즈니악과의 만남으로 인해 애플을  탄생시킴과 동시에 20대 중반에 억만장자가 된 잡스는 성공의 자만에 취해 독선적인 경영을 한다. 코카 콜라의 아성을 무너뜨린 마케팅의 달인 존 스컬리를 영입하는데 성공한 이유는 다름아닌 그의 뛰어난 언변이었으니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일생을 살 겁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꾸시겠습니까"라는 심장을 울리는 말 한마디로 굴지의 기업에 다니는 존 스컬리를 영입해오지만 잡스의 고집과 독선으로 인해 애플이 실적악화에 빠지자 역으로 스컬리를 쫒아내려고 한다. 그러나  되려 자신이 쫓겨나게 된다. 처음으로 자신이 판 무덤에 스스로 파묻혀 본 스티브 잡스, 애플사를 쫓겨난후 그를 살린 것은 컴퓨터로 애니매이션을 만드는 꿈을 실현하게 된 픽사(Pixar)이다. 픽사의 성공으로 인해 기술만 고집했던 자신의 생각을 대중적 가치라는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 컴퓨터를 설립하여 뛰어난 운영시스템인 넥스트스텝을 애플의 주식과 맞교환하며 피합병되면서 스티브잡스는 자신의 회사로 12년만에 귀환하게 된다. 
  귀한한 스티브 잡스는 아이맥(iMac)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마치고 이어 아이팟(iPod)으로 기술과 혁신의 전도사로 자리매김을 한다. 리사, 매킨토시, 넥스트 컴퓨터의 실패로 인해 사용자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잡스는 기존의 기술지향적인 것들은 모두 폐기하고 사용자가 원한 소수의 제품개발에 모든 자원을 집중한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아이폰이다. 이 아이폰으로 인해 애플은 잠시 동안 세계최고의 자리에까지 등극하게 된다.

스티브 잡스가 젊을 때 팀원들에게 강조하던 정신이 바로 해적정신이다. 해군처럼 지키는 일에 몰두하지 말고 해적처럼 끝없이 빼앗아 오는 도전을 하라는 뜻이었다. 애플의 건물위에까지 해적 깃발을 꼿아놓을 정도로 그의 정신은 도전적이었고 패기가 넘쳐흘렀다. 그런 해적정신에 근거한 것인지는 몰라도  다른 팀 리더가 만들어 놓은 매킨토시를 빼앗아 시장에 내놓은 잡스는 결국 자신 스스로를 몰락의 구덩이에 빠뜨리게 한다. 그러나 실패앞에서 잡스는 그 구덩이에 주저앉지 않았다.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독선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상호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공한 사람들의 책은 성공한 사람의 전인생을 간접 체험하게 해준다. 성공한 사람을 통하여 우리는 인생의 좋은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되며 스티브 잡스의 인생에서 실패란 또 다른 혁신을 꿈꾸게 하는 기회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IT시장에서 스티브 잡스란 이름은 '혁신'과 동의어로 통한다 .우리의 인생에는 성공이라는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실패와 끊임없는 좌절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린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인생지침서이다.  책을 받아보고 얇아서 얕봤다가 책을 다 읽고 무척 흡족했다. 한마디로 스티브잡스에 대한 엑기스만 뽑아놓은 책이다. 복잡한 pc용어를 늘어놓지도 않았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지도 않았다. 마지막으로 애플의 아이폰보다 그래도 난 삼성의 갤럭시폰이 더 좋다 ^^
  
10대의 잡스 "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간다면 어느 날 매우 분명하게 올바른 길에 서 있는 당신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20대의 잡스 " 우리는 남들과 비슷한 물건을 만들기보다 차라리 우리의 꿈에 도박을 합니다. 남들과 비슷한 것을 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우리는 다음의 꿈을 찾습니다."

30대의 잡스 " 혁신은 돈과 관련된 것이 아닙니다. 혁신은 당신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과 관계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그들을 어떻게 이끌고, 얼마나 많은 것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혁신은 그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40대의 잡스 " 문제는 이제 내가 늙어간다는 사실입니다. 난 40세입니다. 아직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정말로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50대의 잡스 " 우리는 바라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로지 뒤를 바라볼 때만 우리가 찍어온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내가 찍은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 연결된다고 믿어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60대의 잡스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우리의 도전에 끝이란 없습니다. 만약 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 포기하고 멈추는 순간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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