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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벌루션 No.0 ㅣ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좀비스' 시리즈라고 해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이야기인줄 만 알았다. 그리고 일본 이름인 가네시로 가즈키 라고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가의 소개를 읽고서야 알게 되다니. 왜 난 이렇게 어리숙한 걸까 혼자 생각했던 책이다. 예전에 <연애소설>을 무척 재미있고 감동받은 그 작가이다. 재일교포로서는 처음으로 <나오키문학상>을 수상한 가네시로 가즈키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일본인은 아니고 한국에서는 한국말을 못하는 반쪽자리로 놀림받는 자신의 느낌을 좀비라는 것으로 형상화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이 아닌 '무엇'인 존재. 그렇게 탄생한 ‘좀비스’ 시리즈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이자 50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온 최고의 청춘소설이다. [레벌루션 No. 3][플라이, 대디, 플라이][SPEED]에 이어 좀비들의 출발선을 그린 , 이 모든 소설들의 원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삼류 고등학교 꼴통들인 1학년들에게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든다. 기강이 해이하다는 명목으로 합숙훈련을 실시한다는 공고이다. 1학년 450명은 12명이 한 조가 되어 전세버스에 태워진채, 아키키 산으로 연행되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그 곳에서 공포와 폭력은 따라올 자가 없는 사루지마 선생아래 지옥같은 훈련을 받게된다. 그러나 이 지옥같은 훈련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생기게 되는데 자퇴를 말리던 노구치로부터 훈련뒤에 숨겨진 음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운영비를 위해 학생정원을 200명이나 늘려 받은 후 입학금과 수업료를 챙긴 후 자퇴를 유도하여 운영비를 남기기위함이었으니, 이를 알게된 K조 꼴통들은 탈주 계획을 짠다. 탈주계획을 짜면서도 빤히 보이는 탈주의 종착역에 대한 망설임도 있었지만 꼴통들은 나중에 후회할지라도 처음으로 세상과 맞서길 원한다. 집에 무사하게 돌아간들, 남들이 멍청한 짓이라 생각할지라도, 멋훗날 왜 그런짓을 했을 까? 라는 생각을 할지 몰라도 .....그런 탈주라는 학생들의 일탈의 결과는 마지막의 이야기에 집결되어 있다.
"무슨 잘못이 있는데 , 그걸 사람들이 마치 당연한 일인것처럼 여긴다고 해서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거야, 잘못이라고 분명하게 말하거나, 잘못을 인식시키기 위해 행동하는 인간이 필요해. "라는 것을 깨닫는다.
[레벌루션 No.O]는 정체성의 혼란과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들이 느끼고 있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세상과의 갈등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탈주라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하나의 일탈로 간주되지만 그 일탈로 인하여 그들이 세상으로부터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은 청소년시기에 무척 중요한 과정이라 보여진다. 그러므로 따분한 것은 세상의 책임이 아니라며 세상을 바꾸라고 획책한다.그들이 경험했던 무한함 힘과 청소년 안에 잠들어 있는 무한한 잠재성을 깨우라고 말하는 레벌루션, 가네시로 가즈키의 좀비스 시리즈는 이것으로 완결이지만 뒷면에 인터뷰한 내용을 읽어보면 좀비스시리즈에 관한 독자들의 사랑을 알 수 있게 된다. 좀비스 시리즈는 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동시에 꿈과 희망을 깨닫게 해 주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