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든 선
태상호.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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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스릴러는 우리에게 익숙한 헐리우드 영화나 영미소설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르인데 <케이든 선>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스파이들에 관한 국내 테크노 스릴러는 처음 접해보는 것 같다. 그래서 무척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놀라운건 역사적인 사실에 의해 집필되었다는 것이다. 강릉대간첩 사건, 북한 내 서열 15위 안에 드는 황장엽 장군의  망명과 관련한 사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테러 위협까지 광법위하게 펼쳐지는 실제 사건들과 함께 소설 전반에 흐르는 긴장감과 스릴로 인해 읽는 재미가 탁월한 소설이다.

 

 처음 소설의 시작은 강릉대간첩 작전에 투입된 김유선 중위의 첫 실전 경험으로 시작된다.  침투된 간첩 한명을 직접 김유선이 죽임으로 인하여 운명같은 스파이생활이 시작되고  죽기 전 려경원이란 이름을 부르던 간첩의 눈동자가 김유선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고, 이 때 세명중 한명을 놓치게 되며 그 한명은 평생 김유선을 따라다니는 숙적의 존재가 된다. 이어 황장엽 망명을 돕게 되는 일을 이름하여 '모란봉작전'을 맡게 되고  북한 또한 '역모란봉 작전'으로 맞서게 되는데 그 작전의 지휘자가 ' 리철희' 대좌로서 그가  바로 강릉대간첩 사건때 놓쳤던 한 명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 이후로 둘은  모스크바에서  운명처럼 조우하게 되고, 이어 이라크,아프카니스탄까지.... 운명적인 대결을 하게 된다.

 

그러나 정권교체가 되면서 안기부가 국정원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조직의 몇몇은 전근이나 전역을 하고 결국  조직이 와해되자 김유선은 미국에 있는 부모님께로 간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우며 과거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들이 미국에 보상금을 지급해달라는 소송을 준비하는 일을 도우며 만나게 된 한 여인 크리스틴 김을 만나게 되자 김유선은 크리스틴과의 평범한 삶을 꿈꾸지만 CIA로부터 특수작전 제의를 받게 된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김유선은 결국 정보와 작전이라는 유혹 앞에 무릎을 끓게 되고.....

 

특수 작전에 투입된 김유선이 실제 작전 수행중에 느끼는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고 무엇보다 주인공이 작전과정중에 느끼는 공포를 긴장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그런 공포감에 젖어들며 전쟁에서의 긴장감을 떨쳐 내지 못하고 평범한 삶과 정보원의 삶을 두고 저울질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끊고 싶지만 정보와 작전에 발들인 것을 마약과 같은  유혹이라고 책에서는 표현하는 데 그들의 삶을 김유선과 켄의 대화에서 비유하기를  Necessary Evil' 하는 대목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원의 위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정보원 또는 특수요원들이 그런 필요악에 의한 것임을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든 선>은 국내 소설에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테크노 첩보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의 새지평을 여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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