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고함 -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KBS 국권 침탈 100년 특별기획 '한국과 일본' 제작팀 지음 / 시루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국권 침탈 100년을 맞아 KBS에서는 2010년 8월 한국과 일본의 2000년 관계사를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기념비적인 역사다큐멘터리 5부작을 제작했다. 기존 역사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적대 관계뿐만이 아닌  일본과 한국이 공유한 문화적 사실들을 재조명하며 대립과 갈등이었던  한국사에서 더 나아가 보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지역의 대지진과 쓰나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의하여 일본에 3만명이상이 죽고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되자 피폐해진 일본을 동정하여 한국인들은 일본은 밉지만 그래도 도와주어야 한다는 인도주의에 의해 일부 단체들과 연예인들이  나서서 모금을 하며 일본을 도와주었지만  한국은 좋은 소리 한 번 못듣고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주장하는 헛소리나 들어야 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교과서 조차  한국을 매도하는 책이 다수가 되어가고 있으니 아무리 한국이 독도가 우리땅이라 한들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자란 일본의 신세대들을 상대하기가 결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책의 처음은 인연부터 시작한다. 일본과 한국의 처음 인연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서기 545년  6월 12일에 기록된 소가노 이루카가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소가노 이루카가 한반도와 관련돼서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일본 서기>의 기록에서는 한반도 사람이 그를 죽였다, 한반도 정세 때문에 죽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시대상을 보여주는 이시부타이 고분과 무덤의 형태로 인하여 소가노의 가계를 살펴보게 된다. 역사적인 사실들로 인하여 소가노의 뿌리는 백제인이라 추정되며 당시 삼국의 정세와 관련하여 백제에서 일본으로 망명하게 된 문주왕과 목협만치하는 사실<삼국사기>을 기록에서 발췌하게 된다. 그 사실은 백제가 왜에 선진 문물을 번해주고, 왜는 그 대가로 백제에 군사적으로 지원해주는 특별한 용병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인연의 시작이 된 것이다.

 

2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뿌리깊은 적대 관계의 시작을 볼 수 있는데 1274년 고려와 몽고의 연합군으로 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때 일본이 조선에 쳐들어왔을 때 귀과 입을 잘라 자신의 전과를 과시하고 다니게 되자 사람들은 왜놈을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왜놈과 마주치면 코베간다는 말을 낳았듯이 한국과 몽고연합군의 공포는 '무쿠리고쿠리'라는 말은 탄생시킨다. 우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하면 울음을 뚝 그치고 말안듣는 아이에게 무쿠리고쿠리 하면 말을 잘 들었다는 것을 보면 몽고군이 일본에 준 공포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서로를 '무쿠리고쿠리'와 '왜놈'이라고 부르는 한국과 일본. 그 공포와 멸시 속에 가장 가까운 이웃이었던 두 나라는 어느새 반드시 물리쳐야만 하는 '적'이 되었다.

(역사 돋보기 3 에서는 가미카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있는데 무척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자연의 선물이라 믿었던 가미카제가 결국은 자연의 흐름이었을 뿐 결코 신의 선물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새겨 들을 만한 이야기이다. '자신이 죽으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공격하게 공격하는 행위, 신은 헛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에게 함께하지 않는다.")

 

적대 관계에 있던 양국의 관계는 신숙주의 주장으로 인하여 평화를 맞이하게 된다. 신숙주는 세종부터 성종까지 무려 여섯임금을 모시며 정권교체시마다 공신에 책봉되기도 했으니 조선 조정에서는 신숙주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으리라.. 신숙주는 조선의 평화는 일본과의 관계에 달려 있음을 간파하고 일본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그래서 탄생하게 된 곳이 바로 '왜관(倭館)' 이다.

"왜구에 의한 약탈과 침략의 갈등 구조가 왜관을 설치함으로써 교역을 통한 공존의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적대, 공존의 관계속에서 두나라는 근대화라는 거대한 세계흐름속에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서양 문명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는 두 나라는 한국은 쇄국정책으로 인하여 많은 희생을 지불하는 동안 일본은 서양의 문명을 동력 삼아 근대로 질주하는 것으로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근대화는 천황의 제국주의로 변질되어 갔고 무력으로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는 군국주의 망상에 빠져 한반도를 침탈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서양의 문명을 받아들이는 데 실패한 한국의 운명은 일본의 그런 욕망앞에서 그야말로 바람앞의 등불이나 마찬가지였으니.......

 

그러나 인연(因緣)’, ‘적대(敵對)’, ‘공존(共存)’, ‘변화(變化)’, ‘대결(對決)’이란 5가지 키워드로 집약한  두나라의 역사속에서 우리의 미래는 무엇을 쓰게 될 것일까? 라는 물음에 직면하게 된다. 누구나 적대보다는 공존을 원하고 대결보다는 평화를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본의 끊임없는 도발앞에서 공존은 과연 가능할 지가 의문이다. 앞서 일어났던 대지진으로 인해 보여준 한국의 인도주의적인 모습에 일본이 돌려준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나는 기억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도발앞에서 항상 약한 모습을 보아왔던 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미진한 태도로 일괄하며 일본과의 담화에서는 항상 빠지는 문제들, 한일 강제 병함 원천 무효 선언, 장제 징병 및 징용,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사과등에 대하여 과거부터 일관된 모습을 보였더라면 망령들듯 일본이 그렇게 자주 도발하지는 않았을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사비를 털어서 구글에 독도표기를 제대로 하라고 항의한 가수 김장훈을 아무래도 국회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정치인중에서 그런  행동을 한 정치인이 있었다면 한국의 정치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결국 구글에서는 오류정정 보도를 했다. 그것이 김장훈 개인의 항의 뿐만이 아닌 아직은 민족의식을 가지고 있는 소수에 의한 행위의 결과겠지만  아무래도 한국과 일본, 갈길이 먼 듯하다. 국권침탈 100년이 흐르는 지금, 두나라가 쓰게 될 미래의 이름은 과연 무엇이 될까?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다.

 



 

                                 최근 구글에 있는 자료를 퍼 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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