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조명애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알베르토 망구엘의 소설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았다. 2008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제목부터 의문을 주지만 소설속으로 들어가보면 더 큰 의문에 휩싸이게 된다. 알 듯 모를 듯, 진실인것 같지만 완벽할 수 없는 진실이라는 게임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라 할까? <모든 사람은 거짓말쟁이 >이 소설은 무척이나 오묘한 소설이다. 추리소설인데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고 분명 이야기가 허구인데 진실만을 말하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촉망받는 신예작가 알레한드로 베빌라쿠아가 처녀작 출판기념회가 있은지 이틀 후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서 인도로 투신하여 죽은 지 30년이 흐른 뒤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하여 바빌리쿠아와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장은  저자인 알베르토 망구엘이 바벨리쿠아의 친구로서  그를 추억하며 이야기를 한다. 그가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부모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엄한 외할머니 밑에서 우울하게 보낸 어린 시절을, 혁명가 기질의 여자와 결혼에 이르지만 아내로 인해 정치적인 문제에  얽혀 감방에 가게 된 경위, 결국 그토록 사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게 되었던 이유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망구엘이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키 크고 바싹 여읜, 고통받고 상처받은 모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애인 안드레아가 베빌라쿠아가 들고 다니던 [거짓말 예찬] 이라는 원고를 출판사에 몰래 가져가 출판하게 되면서 극도의 불안함으로 인하여 죽음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2장은  애인 안드레아의 이야기이다. 안드레아가 기억하는 베빌라쿠아는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하는 모습과는 달리 매력적이고 현명하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한다. 똑같은 이야기와 똑같은 사실을 말하는데  망구엘이 말하는 사실과 안드레아가 말하는 것은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과거 베빌라쿠아가 짝사랑한 한  여인에 대해서도 바벨리쿠아가 사랑에 빠져 칠레까지 찾아간 것으로 말하지만 안드레아는 복수심에 의한 것으로  말한다

여기에서 저자는

 

나는 사랑이란 바보스러운 확신이고, 우리의 환상은 그런 확신을 가지고서 그럴싸한 유령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지.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환상은 우리 앞에 있는 진짜 사람 속으로 스며든 유령을 창조해내고, 그것이 그 사람의 내부에 살면서 그 눈으로 그가 우리를 바라보도록 하고, 우리 마음에 맞는 방식으로 그 손을 움직이도록 하지.(중략) 그는 영원히 우리의 투우장의, 우리의 삶의, 우리의 모든 것의 핵심이자 심장일 거라는 확신을 추가하게 되지.-p198

 

그것은 안드레아가 만들어낸 사랑이란 환상으로 인하여 안드레아는 진실을 말하지만 사실  진실이라 명명하지 못하는 이유를 안드레아를 통하여 보여주는 듯하다.

 

 3장은 베빌라쿠아가 감방에 들어갔을 때 만난 돼지가 [거짓말 예찬] 을 집필한 진짜 저자임을 편지를 통하여 알게 되고 베빌라쿠아의 죽음의 진짜 원인을 알게 된다. 4장에서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베빌라쿠아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 기자 테라디요스의 꿈을 통하여 베빌라쿠아의 오랜 적이었던 고로스티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마지막에 진정한 독자는 계속 읽을 필요가 없다며 이야기를 더이상 쓰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것은 완벽한 진실을 말하길 원했던 기자로서 그의 평생의 사명과 소신이 결말에 이르러 완벽한 진실은 절대 없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 - 바벨리쿠아-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바라 볼 때 지극히 한 부분만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결국 완벽하게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항상 돌들의 보이지 않는 면을 쳐다볼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은 보이지 않는 돌 아래쪽은 흙과 이끼와 벌레들에게 자리를 내어준다는 사실을 알베르토 망구엘은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 그것은 완벽할 수 없음을.. 독특한 구조와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는 알베르토  망구엘의 소설이었다.모든 사람의 거짓말쟁이라는 뜻에는 인간은  완벽할 수 없는 진실만을 말하기에 우리는(인간은) 모두 거짓말쟁이가 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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