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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스타 ㅣ 이모탈 시리즈 5
앨리슨 노엘 지음, 김은경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함께 한다면 모든 일을 잘 해결할 수 있을 거야."
4권에서 주드가 로만의 명치인 챠크라를 건드리는 바람에 로만이 섀도우랜드로 영영 사라져버리는 동시에 에버와 데이먼의 해독제가 깨지며 로만의 셔츠에 흘러내린다. 에버는 로만의 마법을 영원히 풀 수 없게 되버린 것에 절망하고 주드와 에버가 로만을 죽이는 장면을 보게 된 헤이븐은 모든 원망과 저주를 에버에게 퍼붓는다.
5권의 이야기의 중심은 기억이란 것이 사람을 움직이는 매커니즘의 일종으로 데이먼이 수백년을 살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으로 복선을 깔아주며 사람이 전생의 기억을 하지 못하게 되는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철학적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헤이븐을 통해서는 가장 극적인 상황에서 인간 내면에 있는 성품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며 마일스를 통해서는 지극히 평범한 삶이 주는 진정한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한때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사람들에게 항상 따돌림을 받아 왔던 헤이븐에게 영원한 삶이란 것이 부여가 되자 헤이븐은 변해간다. 영원한 삶안에는 인간이 떨쳐내지 못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모든 욕구충족이 들어가 있으므로 갑자기 소유하게 된 아름다운 미모와 함께 주어진 자신감으로 헤이븐을 학교에서 순식간에 A그룹의 톱이 된다. 그러나 그런 지위가 주는 풍족감에 취해 엘릭서를 미친 듯 마셔대던 헤이븐은 결국 엘릭서중독증세를 보인다. 엘릭서 금단현상으로 인해 헤이븐은 점점 추해져가고 악독해져가는데...
그런 헤이븐을 바라보는 에버의 마음 또한 착잡하다. 헤이븐은 로만의 죽음으로 인해 에버를 미친듯이 증오하는데다가 로만이 남기고 간 수세기를 거쳐온 일기장을 가지고 있었다.그 일기장에는 에버가 알지 못하는 데이먼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있었는데, 에버는 데이먼이 감추고 있다는 진실을 알기 위해 주드의 기억속으로 들어가보게 되고 , 에버의 생일날 에버가 환생할 때의 모습들을 영화처럼 편집하여 선물해준 데이먼의 영화를 살펴보게 된다.
주드의 기억과 데이먼의 영화를 통해 알게 된 하나의 진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한 사람을 알게 되는데.......
에버와 데이먼의 마법의 해독제가 로만의 셔츠에 흘러버린 것을 기억해낸 에버는 엘릭서에 중독된 헤이븐과 로만의 셔츠를 바꾸기로 거래를 하지만 헤이븐은 로만의 셔츠를 주는 대신에 주드를 죽이려 하고 한때 친한 친구 마일스까지 죽이려는 악독함을 보이고 결국 로만의 셔츠를 불에 태워버리고 마는데 과연 에버와 데이먼의 마법은 정말 영원히 풀릴 길이 없어져 버리는 걸까...
5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마일스에게 데이먼이 불사자란 사실을 밝히고 마일스에게도 엘릭서를 주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마일스는 거절한다. 마일스는 시간이 흘러가며 자신이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문득 인간에게 유한한 삶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점한 삶이 주는 진정한 가치를 .... 우리는 가끔 잊고 살고 있다. 불사자라는 삶 이면에 많은 것을 담아내고 있는 이모탈시리즈는 판타지라는 즐거운 상상의 세계와 철학적인 사고를 결합하여 성장하고 있는 십대들에게 많은 꿈과 사랑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아름답고도 매혹적인 소설이다.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마음을 열어놓는다면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좋은 기회에 결과를 맺는다. 우리의 마음 속에 존재하고 있는 별이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고 말하는 나이트 스타 이후의 마지막작품을 기대하며 이모탈시리즈를 읽는 동안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영원한 생명, 그리고 거듭되는 윤회를 통해 인간의 업을 그려내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표현인 로만과 헤이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간 에바아줌마, 수세기를 걸쳐 에버를 사랑해 온 데이먼,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 에버, 너무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었다.
(마지막권만 남겨둔 이모탈시리즈, 제발 ! 에버와 데이먼 이제 그만 사랑하게 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