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방사수하는 드라마는 드물지만, 넷플릭스에서 스타트업 드라마를 1회를 보고나니 결국은 정주행하고 마지막회는 본방사수를 하고 말았다.

 개발자들의 스타트업을 그린 드라마인데 거기에 인간적인 모습과 성공을 위한 고군분투를 감명적으로 그린 드라마인데

그냥 보기만 해도 엄마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흐믓함이 있었다. 아직 어린 내 딸들에게도 시험기간만 끝나면 꼭 보라 추천해주기도 하였다.

특히 시어머니에게 이혼한 며느리였던 송선미는 위자료로 받은 돈으로 핫도그 가게를 차려주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평생 핫도그 장사만 하다가 눈이 실명되자 핫도그 가게를 판 후 잠만 자는 시어머니가 핫도그 가게를 덥석 계약해 온 며느리를 위해 안보이는 눈으로 밀가루 반죽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수지 (서달미 역) 는

" 할머니! 잠도 안자고 뭐해?!"

" 니 엄마가 핫도그 가게를 한다고 하니 별 수 있어? 해 봐야지! "

.

.

.

"할머니, 고마워. 답이 됐어!"

 

서달미는 신생 기업 청명컴퍼니의 대표다. 자율주행 입찰을 앞두고 모두 무리라며 반대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체념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할머니의 대답으로 모든 고민을 내려놓는 모습이었다.

 

특히 체념은 슬픈 단어다. 국어사전에 실린 체념의 정의는 이렇다. '희망을 버리고 아주 단념하는 것.'

무서운 이야기다. 희망을 삼켜버린다니.... 이런 까닭에 오지 탐험가들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곧잘 하곤 한다.

" 조난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건 식량 부족도 체력 저하도 아닙니다. 조난자는 희망을 내려놓는 순간 무너집니다. 체념은 삶에 대한 의지까지 꺾습니다."

-<언어의 온도 중에서>

 

 돌이켜보면 포기하고 싶은 날들이 얼마나 많았으며 또 스스로 체념해 버리곤 상처를 만들어 안으로만 곪아있던 날들은 또 얼마나 많았나. 또는 체념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나라는 아비투스가 만들어진 것도 같았다.

삶은 어찌되었든 별 수 없이 계속 걸어가야 하는 길.

그 길을 가기 위해 희망은 말없는 동반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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