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 이동진 영화평론집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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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모양 무언지 알 수가 없네.
내 곁엔 온통 그대뿐

이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물의 모양(The Shape of Water)‘은 따로 형태가 없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흐르는 자일스의 내레이션에서는오래된 시가 인용된다.

 "그대의 모양 무언지 알 수가 없네. 내 곁엔온통 그대뿐." 한 사람을 사랑할 때, 세상의 모든 곳에 편재해 있는것처럼 느끼려면 그 사랑은 무정형일 수밖에 없다. 사랑의 모양은이렇다고, 진짜 사랑의 형태는 바로 이래야 된다고 특정해서 규정하는 순간, 사랑의 신비는 휘발되고 그 규정 밖의 사랑들에 대해서 폭 력이 시작된다. ‘괴물‘과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이 영화는 그 를 통해 세상 모든 모양의 사랑을 축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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