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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의 법칙 ㅣ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지음, 이지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만 본다면 본성(性)에서 성(性)은 마음(心)과 태어남(生)의 두 자가 합성되어 이루어진 글자로, 글자 뜻 그대로는 ‘태어나면서 갖춘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맹자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을 인간의 본성으로 규정하여 인간의 본성은 타고나길 선하게 태어난다고 하여 성선설을 주장하였고 순자는 인간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인위로 다스령 한다고 하여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성선과 성악, 이제까지 인간의 본성을 두 가지 패턴으로만 파악해 왔다면 세계적인 밀리언셀러 『권력의 법칙』의 저자인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는 18가지의 본성을 통찰한다.
꽤 괜찮아 보이던 사람이 알고 보면 성격파탄자에 이중인격자이기도 하고 성인군자의 모습을 하였지만 알고 보니 동네 양아치보다 못한 사람인 경우도 있다. 늘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타인을 대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시기심에 있지도 않은 소문을 만들어 타인을 험담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적대감으로 인해 말싸움을 하고 비난에서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나 우리는 무방비상태로 당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섯가지로 꼽는다.
첫째,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더 차분해지고 사람들을 전략적으로 관찰하게 될 것이다. 쓸데없이 기운을 빼는 수많은 감정 기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둘째, 인간 본성의 법칙을 읽고 나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보내는 여러 신호를 능수능란하게 해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훨씬 더 잘 판단하게 될 것이다.
셋째, 살다 보면 장기간 정서적 상처를 남기는 독버섯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그런 자들을 만나도 대적할 수 있고 그들의 생각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
넷째,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진짜 지렛대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그만큼 앞으로의 인생이 수월해질 것이다.
다섯 째, 인간 본성의 법칙을 알고 나면 당신 안에 인간 본성의 힘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당신의 부정적 패턴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장장 900페이지가 넘는 본성의 법칙은 읽는 내내 되새김질 하는 문장들이 많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본성의 성숙함을 의미한다. 선하게 타고 났든 악하게 타고 났든 우리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본성이라는 거칠고 미완성된 자아를 사회라는 거대한 관계에서 보다 부드럽고 완성된 자아로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성인이 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불혹이 넘고 지천명이 넘는다하여 누구나 본성이 성숙되는 것은 아니다. 삶에서 배우려 하는 자세가 없다면 본성이란 것은 나이가 들어도 제자리에 머물러 있게 된다. 이 책은 인간 본성을 공부하는 학생이 되어 하나하나씩 인간의 속성에 대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철학서로도 자기계발서로도 훌륭하다. 하워드 휴즈 주니어, 소크라테스. 알렉산더, 안톤 체호프, 페리클레스, 스탈린, 에릭슨, 닉슨, 가오젠화, 마오쩌둥, 루이 16세의 일화를 읽다보면 900페이지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지피지기 백전백승,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백 번 이긴다는 말은 인생에서도 통용되는 싸움법 같다. 본성을 안다면 바둑판 위의 돌이 어디로 움직일 줄 아는 인생의 프로기사가 되는 것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