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름다운 이유

 

지난 수시입학 전형 때

어느 학생에게

문학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 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잠깐 생각하더니 그 학생은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 어느 두꺼운 문학 이론책보다

더 마음에 와닿는 말이었다.

 

인간이 아름다운 이유는

슬퍼도, 또는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학은 그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중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종종 생각하곤 한다.

그것은 오랜 시간 문학과 함께 울고 웃으며

어느샌가 두꺼운 층위를 이루며 나라는 클리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척박하고 피폐한 인생살이에서 문학이 주는 삶의 가치나 의미는

점점 퇴색하며 종종 쓸모없는 것으로 비춰지기 일쑤이다.

본질적으로 문학은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 속에서 실제 경험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살아봄으로써 우리는 여러방식의

다채로운 생을 살아보게 된다.

수백가지의 생, 수천 가지의 생을 살아봄으로써

삶이 얼마나 척박하고 황폐한 것을 체험해 보며 진실을 깨달아간다.

문학은 삶의 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가장 쉬운 척도이다.

척박함 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 인내와 고통의 진흙 속에서

진주처럼 반짝이는 진실의 순간을 낚아 올리는 삶의 어부들.

어두컴컴한 작은 방에 햇볕이 들지 않아 절망하기 보다는

아우성치는 고독과 정념을 한 치의 거짓됨 없이 전해주는 것은

아무리 슬퍼도, 아무리 상처받아도 서로를 위로하며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는가를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 가를

문학이 알려주기 때문이다.

문학은 내가 상처받고 쓰러질 때마다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이다.

또한 문학은 삶을 투명하게 반추해주는 사유의 숲이다.

그 숲 사이에서 건져 올리는 문장들은

오늘도 나를 살게 해주는 아름다운 의미가 되어 

심장에 타투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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