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주는 건 그만하겠습니다 - 나를 막 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로버트 I. 서튼 지음, 문직섭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여기도 또라이, 저기도 또라이, 또라이 천지다. 또라이에 둘러싸인 세상에서 또라이를 간단하게 처치할 방법이 있을까부제 나를 막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을 달고 있는 참아주는 건 그만하곘습니다는 일명 또라이 퇴치법을 담은 내용이다

 

스탠퍼드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스탠퍼드 행동과학 고등연구센터CASBS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또라이를 해결할 수 방법을 알려 달라는 약 8천통의 이메일을 받게 되면서 또라이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또라이 심층분석을 통해 공인 또라이를 진단하는 방법을 시작하여 또라이를 상대하는 도망과 회피, 버티기와 반격의 기술을 알려주고 있다.

 

또라이에 대한 무지(참아주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는 열 가지 거짓말

현실 부정 : “상황이 그렇게 나쁜 건 아냐.”

개선되고 있다는 허상 : “정말 나아지고 있어.”

헛된 희망 : “머지않아 상황은 훨씬 더 좋아질 거야.”

오지 않을 내일에 대한 기대 : “중요한 일만 끝내고 나면곧바로 더 나은 일을 찾아 나설 거야.”

고통의 가치에 대한 맹신 : “많이 배우고 있으며 정말 원만한 관계도 유지하고 있으니혹독하고 모욕적인 환경도 견딜 만한 가치가 있어.”

구세주 콤플렉스 : “일을 이만큼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어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는 없어.”

근거 없는 자신감 : “상황은 분명 어렵지만난 강한 사람이야이 정도에 흔들리지 않아!”

자신이 다 할 수 있다는 오만함 : “물론 상황이 어렵지만나는 일과 삶을 잘 구분하니까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아무 영향이 없을 거야.”

자발적 고통 감내 : “나에게 분명히 힘든 상황이지만다른 사람에게는 더 힘든 상황일 거야그러니 내가 불평할 자격은 없어.”

억지스런 자기 위안 : “여기도 힘들지만다른 데는 더 끔찍할 거야.”


저자는 또라이에 대한 무지로 인해 또라이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모른 채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또라이를 대하고 있다 충고한다. 더군다나 온라인에 넘쳐나는 또라이들, 공인된 또라이의 공격을 받고 있는 경우에는 할 수만 있다면 관계를 끊어야한다고 충고한다. 조사에 의하면 사이비폭력을 겪은 이들의 60% 는 무시하였으며 8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은 그 방법이 효과적이라 대답했다. 그 가운데 20% 센트는 자신을 괴롭히는 또라이에게 정면으로 대항하였으며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하였다. 벗어나는 건 번거롭지만 또라이에게서 도망가는 기술은 맞서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라이를 안 보고 살면 좋겠지만 또라이를 피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마주치는 횟수를 줄여야 한다. 눈치만으로 또라이를 피하는 7가지 회피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일정거리 유지하기/2. 교묘하게 사라지기/3. 반응하지 않는 연습 /4.‘자발적투명인간 되기/5. 인간 방패 내세우기/6. 나만의 숨 쉴 공간만들기/7. 동료들과 조기 경보 시스템만들기

 


회피의 기술이 있는가 하면 참아주는 기술도 있지만,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또라이를 참아주다 보면 또라이가 나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라이에게 대하는 반격의 기술 여섯 가지를 활용하면 조금은 효과가 있을 듯하다. 또라이에게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솔직한 자세로 대응하기/ 적극적으로 반격하기/애정공세와 아부를 통해 반격하기/ 달콤하지만 헛될 수도 있는 소소한 복수하기/ 또라이를 교정하고, 제압하고, 쫓아내는 시스템 활용하기 / 이러한 것들도 소용없는 또라이라면 삼십육계 줄행랑이 최고의 방법이다.


다른 사람을 또라이로 낙인 찍는 건 신중하게,

자신을 또라이로 인정하는 건 신속하게 하라.


살아가면서 또라이 한 번 안 만나본 사람 없겠지만 불과 몇 년 전에 어마무시한 또라이를 만난 적이 있었다. 나와 직접적인 마찰은 없었지만 내 동료를 무척이나 괴롭혔다. 그 괴롭힘을 상상을 초월하여 동료는 또라이를 고발하기까지 이르렀다. 거기서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또라이가 아니었겠지만 또라이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는 이유로 나에게까지 해코지를 하였다. 또라이들은 상상의외로 막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나는 무시로 일관하며 투명인간으로 그 또라이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또라이의 집착과 괴롭힘을 당하는 동료의 고통은 보기에도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약점을 가지고 산다. 또라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또라이들은 자신의 단점과 약점은 철저히 무시하고 타인의 잘못만을 물고 늘어진다. 그 또라이도 그랬다. 자신의 행동은 무조건 옳았고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이었다. 자신의 나쁜 행동이 다른 사람을 고통스럽게 한다는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또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이 시대의 힐링멘토 김창옥 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늘 유쾌하기만 하신 분이 공황장애를 극복하게 되었던 과정을 설명해 주는 강의였다. 그는 여기도 또라이 저기도 또라이, 또라이가 너무 많아서 어딜 가나 또라이만 넘쳐나서 사는 게 고통스러워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공황장애로 우울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라이가 넘쳐나는 세상만 보았던 자신의 마음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명상과 수련을 통해 깨닫게 되자 이후 또라이가 눈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또라이가 넘쳐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모든 이들을 또라이로 보며 적대시하게 되면 사회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타인을 공격하는 또라이를 만나거나 또라이라 의심되는 사람을 직면하게 된다면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단순하게 처리하고 상황을 빨리 벗어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다소 유쾌하고 즐겁게 다양한 또라이들을 상상하며 읽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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