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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심리 수업 - 오직 하버드에서만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와 성공 노하우
리잉 지음, 고보혜 옮김 / 이터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기분, 요즘이 딱 그렇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팽팽했던 자존감도 많이 쪼글아 들었다. 일을 하는데 재미도 없다. 게으름과 귀차니즘은 남의 말인 줄 알았는데 막상 게을러지고 나니 세상이 한없이 재미가 없다. 책만 있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노안이 와서 책 읽는 것도 버겁다. 몇 년전 시작했던 공부도 이제 고지가 코앞인데 갑자기 자괴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기도 한다. 자존감, 용기, 희망이 젊었을 때의 반도 차오르질 않는다. 어떤 초인적인 위로조차 소용없을 때, 블랙홀에 빠져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인생의 반을 돌아보며 나는 분명히 열심히 잘 살아온 것 같은데 어디가 삐걱대는 지 진단조차 할 수 없을 때, 정말 살별처럼 눈앞에 등장한 책이 『 하버드 심리 수업』이다.
하버드대는 세계 일류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성공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하는 하버드인들의 심리서는 무엇이 달라도 달랐다.
하버드 대학교에는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사람은 자신의 고향을 선택할 수 없지만, 당신은 마음의 고향을 선택할 수 있다.’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윌리엄 제임스역시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결과를 염두에 두기만 하면 결국 얻게 될 것이다. 부유한 것을 생각하면 부유해 질 것이고, 박식하길 원하면 박식해질 것이며,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당신은 진심으로 그 일을 바라기만 하면 된다.“ |
이 글귀를 읽는 순간, 내가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찾은 기분이었다. 긍정적인 것을 소망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세월이라는 더께에 파묻혀 잊고 지나쳐 왔었다. 젊을 때 그런 믿음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냈음을 기억해 내기도 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자 하는 열망이 나를 좋은 사람에게 인도했고 성공하고 싶다는 바람이 나를 이끌어주었다는 것을, 이제야 새록새록 하나씩 하나씩 되살아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몇 번씩 마음에 드는 문장을 읊조리기도 하였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바라는 것들을 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하며 쪼그라든 마음 근육 역시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였다. 오래 된 기계에도 가끔은 기름칠을 해 주어야 잘 돌아가듯이 지쳐가는 마음에도 가끔은 채찍질을 해 주어야 바른 길을 갈 수 있다.
책은 여섯 가지의 키워드로 성공, 행복, 인간관계, 직장생활, 교육, 재테크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루하게 심리학 용어를 나열하기 보다는 하버드인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고 간결하다. 저자 리잉은 하버드인들의 성공 비결에는 공통분모인 ‘심리’ 즉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있기 때문이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심리학자들의 교육에 주목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 읽었던 랄프 왈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시가 떠올랐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면서 성공의 의미는 곧 자본이 되어 버렸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공이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자신이 한때 이곳에서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마음 근육이 느슨해질 때마다 읽으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책이다.
-책속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은 몇 갈래로 나위어져 있습니다. 게으론 사람은 언뜻 쉽고 빨라 보이는 길을 선택해 희희낙락하며 갑니다. 그러다 깍아 지른 듯한 절벽에 이르러 궁지에 몰리면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일찍 알었더라면 좋았을 걸’하고 불평하며 되돌아옵니다.” -p43
‘남은 말을 타고 가고, 나는 나귀를 타고 간다. 잘난 사람과 비교하면 부족해 보이고, 못난 사람과 비교하면 나아 보인다. 시시각각 감동을 느끼면 행복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 -p63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 분명 다른 사람보다 오래 산다.’-p97
얼굴에 웃음을 띠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무엇을 보든지 좋아 보이고, 무엇을 하든지 뜻대로 된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고 싶다면 매일 좋은 기분을 유지해야 한다. 겸허함이 산골짜기만큼 깊은 사람은 하늘이 내린 기회 ‘천시를 얻고, 매사에 청렴한 사람은 우월한 지리적 조건 ’지리‘를 얻고 위험함에서 벗어나 무사하게 된 사람은 사람 간의 화합 ’인화‘를 얻는다. 사실 매일 즐겁게 지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럴 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다.-p100
인간관계에 있어서 적당한 거리는 일종의 미덕이며, 보호 장치다.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아서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나의 모습과 같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이 나를 보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면 세계도 그런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도 나를 좋아할 것이고,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면 그도 나를 싫어할 것이다.-p123
‘한 명의 소인배와 등을 지느니, 열 명의 군자에게 미움을 사는 게 낫다.’-p142
간혹 어떤 난제에 부딪혀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 일단 다른 일부터 하고 있다 보면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문제의 답이 문득 떠오르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부화 효과’라고 한다.-p173
“다른 사람의 결점을 지적하지 않아야 하며, 공연한 원망을 품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