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문명 세계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갖는 건 어렵다. 늘 패거리에 둘러싸여 있기 일쑤다. 그것은 불가피한 사태이기도 하다. 숲속에서 혼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진짜로 혼자인 것은 아니다. 태양도 혼자, 호박벌도 혼자, 물새도 혼자, 호수도 혼자, 심지어는 하느님도 혼자다.

혼자 있는 것은 고독한 일이다. 하지만 진정한 고독은 복잡한 세속에서 벗어난 심리적 피난처일 뿐 아니라 심미적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외로운 것은 혼자라서가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능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온몸의 감각을 열고 주의를 기울이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금세 깨달을 것이다. 바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빗방울이 종일 눈물을 떨구는 사연을 들으며, 물새의 웃음소리에 화답하듯이 웃어보라.

-『태양은 아침에 뜨는 별이다』

세상사에 씨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정신줄 놓는 경우가 많아진다.
SNS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풍경 사진을 올리는 재미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이 가끔 부질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일상에 취미를 갖는 일은 스트레스를
스스로 자처한다는 일이다.
인간은 관계를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인데
SNS에 글을 올리는 자체가
또 다른 관계망의 시작이며 정신적 고통을 늘리는 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매일 자연과 호흡하며 운동을 하루도 빠짐없이 하려는 것도
어쩌면 이런 복잡한 관계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유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제법 내면의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때는 내가 몰랐던 나의 아픔에 닿기도 한다.
너 이렇게 아팠었구나...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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