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샤덴프로이데
왕따를 당했던 경험 덕분에 나는 연민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됐고, 약한 사람을 공감하게 됐으며, 타인의 어려움을 내 것처럼 느끼게 됐다. 또한 대학에서 동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기에 나는 더 경각심을 갖고 나 자신을 살피게 됐다. 마치 얼음 위를 걷는 것처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루하루를 보내게 됐다고나 할까. 내게 상처 줬던 사람들은 확실히 나의 긍정 에너지를 키워줬다.
타이완의 유명한 심리치료사 쉬하오이는 말했다.
“당신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은 단지 생존을 바라는 것 뿐이다.”
다시 말해 그들은 당신의 존재가 자신의 인생에 방해가 되거나 해를 입힐거라고 오해하는 것이다. 당신에게 심한 상처를 주는 사람일수록 약자이며 당신이야말로 그들의 마음속 강자이다.
이런 깨달음을 알고도 계속 자기 연민에만 빠져 있을 텐가? 당신 자신에게 ‘모두 지나간다’라고 말해줘야 한다. 현재의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며, 앞으로 꿋꿋이 나아갈 때 과거의 고통과 상처는 의미가 없어진다. 지난날과 화해하고, 나 자신과 화해할 때 비로소 여유롭고 평온하게 늙어갈 수 있다.
-『내 나이 또래, 중년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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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덴프로이데‘ 라는 독일어가 있다.
‘샤덴‘은 상처를 주는 것이고 ‘프로이데‘는 기쁨이다 .
이 두 단어를 합친 것이다.
직역하면 타인의 불행은 개꿀, 꿀맛, 쌤통, 고소하다란 말이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며 따라다니며 상처를 주는 샤덴프로이데들은 어쩌면 가장 나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기연민과 자기불행을 타인에게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공감과 연대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는 사회인들은 이런 샤덴프로이데의 감정을 경계한다. 또한 남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감정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대부분 너그럽지 못하다.
PC방 살해사건에 공분하여 피해자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만보아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공감과 연대를 지닌 희망의 사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일수록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며 결국 그 상처는 자신에게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자신의 잘못을 타인에게 전가시키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을 치유할 때 아름답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중년이라면 이제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나 스스로를 안아주어야 한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아닌 타인의 고통도 나의 고통이며, 그 고통을 이겨내면 또다른 기쁨이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