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많은 일들이
하나하나씩
문제를 인식할 시간조차 없이
쏘아올린 후 바로 터져버리는 불꽃놀이처럼 일어났다 사라졌다.
점멸하는 불꽃 파편의 여운만이
남아있는 지금 이 시간,
이제야 숨을 돌려본다.
날기를 원하는 자,
우선 서고 걷고 달리고
오르고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날기 위해서는
여러 번 넘어져서야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의 시간을 지나
세상 한 가운데를 질풍노도의 속도로 달려가는 청춘의 시기를 지나야만 한다는 것을, 때론 오름길과 내림길 중간에서 슬픔을 딛고 춤을 출 수 있는 노년의 성숙까지도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참이다.
비단 성장의 과정은 아이들 뿐만이 아닌 것이다.
두 딸의 사춘기를 겪으며 생기는 일련의 문제들과 맞물려
어른이라 부르는 나의 시간들조차 배움의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는 두 딸에게나
어른이라 불리우는 나조차에게도
세계는 언제나 불안정해 보이며 문득문득 안개끼고 컴컴한 불안과 우울이라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러나, 점멸하는 불꽃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도
오래오래 가슴에 남아 아름다움을 남기듯이
길고 긴 어두운 시간의 터널이 지나고나면
사위를 밝히며 환한 아름다움을 몰고 오는 순간이 올 것이다.
누구보다 자유롭고 높이 날려면 고통의 시간을 껴안아야만 한다는 것을 배우는 중이다.

#내딸들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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