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밤이
한봄 지음 / 무블출판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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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는 검은 곰과 손을 잡고 걸어요.

이제는 굴 밖도,

어두운 숲속도 무섭지 않아요.

그림책 [아기 곰 밤이] 중이서

아기 곰 밤이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사랑하는 로로마마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도서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감성적인 스토리와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책 [아기 곰 밤이]입니다.

그림책 [아기 곰 밤이]

그림책을 열기전 📚

- 처음 로돌이가 우리 부부에게 찾아왔다는 소식을 맞았을 때,

- 초음파로 로돌이의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

- 내 뱃속 아기집에서 갓 나온 빨갛게 부끄러워하던 로돌이를 만났을 때,

그 모든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생각할정도로 부모는 아이에게 모든 걸 내어주고싶어하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부모의 마음이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 뉴스를 통해 방치되거나 학대당하는 아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 모든 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지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입양 아기의 죽음을 모두 기억하실거에요.

이 순간에도 몇몇 아이들은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지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그런 친구들에게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그림책 [아기 곰 밤이]

주제와 스토리 알아보기 🖍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스스로 어른이 되어 가는

아기 곰의 홀로서기

출판사 서평

출판사 서평은 위와 같습니다.

로로마마는 아기 곰 밤이의 홀로서기를 도왔던

검은 곰에 의미를 두게 되더라구요.

검은 곰은 실존하지 않는

밤이의 상상의 친구에요.

로로마마가 생각한 주제는,

외로움에 울고 있을 누군가에게

검은 곰이 되어주자

밤이의 검은 곰은 밤이의 상상 속에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을 밤이에게

진짜 검은 곰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아기곰 밤이의 엄마는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어요.

밤이가 다가가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배가 고픈 밤이에게 엄마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죠.

밤이는 용기를 내어 굴 밖으로 나갑니다.



처음 나온 숲속에 홀로 나온 밤이는 무섭기만하죠.

하지만 자신의 그림자가 큰 검은 곰으로 변하자,

이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밤이는 다시 굴로 돌아가지만,

엄마는 여전히 밤이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그때, 검은 곰이 밤이를 부르고,

그 소리에 이끌려 굴 밖으로 나온 밤이는

검은 곰의 손을 잡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담담하게 걸어나갑니다.

📗📘📕📙

그림책 [아기 곰 밤이]

로로들과 소북소북 책대화 🖍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밝은 부분만 바라보길 원하는 부모도 많을거에요. 하지만 저는 ‘결핍’과 같은 어두운 면도 아이들이 알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아기 곰 밤이의 주제를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달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저희 로로들만해도 5살, 4살 꼬꼬마이기에 밤이가 느꼈던 외로움을 함께 느껴볼 순 있어요. 또한, 우리 로로들은 밤이처럼 저에게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지 대화를 나눠봤어요.

Q. 👩🏻‍🦱 로로야, 로로들도 아기 곰 밤이처럼 엄마한테 슬플때가 있었어?

👦🏻 응, 엄마가 내가 불렀을 때 대답 안해주면 슬퍼.

👧🏻 엄마가 이쁘게 얘기안하면 로순이 슬퍼.

아이들이 저를 필요로할 때, "잠깐만, 기다려" 또는, 바로 반응하지 않았던 순간들을 돌이켜봤어요. 그리고, 화가 나서 무서운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때 아이들이 느꼈을 두려움도 생각해봤습니다. 

아이들에게 더 따스하게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밤에 한번 더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줘야겠습니다.

Q. 👩🏻‍🦱 밤이처럼 혼자 외로워하는 친구가 있으면 로로들은 어떻게 할거야?

👦🏻 같이 레고하고 즐겁게 놀거야.

👧🏻 우리집에 놀러와. 나랑 같이 놀자.

참 귀여운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우리 로로들이 누군가에게 검은 곰이 되어주고, 또다시 그 누군가가 로로들에게 검은 곰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렇게 세상의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고 누군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있길 바랍니다. 검은 곰의 손을 잡고 어두운 숲을 당당히 나아가던 아기 곰 밤이처럼요.

인스타 인플루언서 하준파파의 말이 생각납니다.

누군가를 잘 살게 만들어주는 삶.

하준파파


우리 로로들이,

누군가에게 검은 곰이 되어주는

따뜻한 삶을 살길 기도합니다.

로로마마

그림책 [아기 곰 밤이]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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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피라냐 -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비르지니 드 포 지음, 마리케 부울라지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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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제시는 더욱 행복해졌어요.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 중에서

황금빛 피라냐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사랑하는 로로마마에요.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를 읽고, 독후 활동하는 과정까지 함께 하실까요?

📗📘📕📙

황금빛 피라냐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주제와 내용을 알려주세요 🖍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를 통해 알 수 있어요.

✔️ 다양한 감정

✔️ 다름, 타인 이해

✔️ 있는 그대로의 나다움


황금빛 물고기가 누굴까요?

이렇게 질문한다면 여러분의 대답은?

네. 바로 금붕어!라고 말씀하시겠죠?

황금빛 피라냐의 비밀은 "금붕어"라는 사실이에요.


피라냐 친구들은 생긴 것처럼 거친 놀이를 즐기지요.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다 피라냐 옷이 찢어지고, 제시는 금붕어 비늘의 황금빛이 새어 나오자 눈앞에 캄캄해집니다.

다음날 제시는 결심해요.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죠!

그리곤 피라냐 옷을 입지 않고 등교합니다.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제시. 피라냐 친구들은 제시의 다른 모습을 보고 제시의 우려와는 다르게 열광합니다.

황금빛 제시의 모습에 손뼉을 치며 환호하지요!

제시의 친구 리사도 피라냐 옷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

리사는 어떤 물고기일지 궁금하시죠?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에서 확인해 보세요! :)

📗📘📕📙

황금빛 피라냐

어떻게 읽어줘야 할까요? 🖍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는 금붕어 제시의 감정선을 따라 읽어줍니다.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피라냐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

친구들이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될까 조마조마한 마음,

피라냐 옷이 찢어졌을 때 느꼈을 당혹감,

혼자 고민하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 등교하기로 결심한 비장함,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할까 걱정하는 마음,

친구들의 갈채와 환호를 받았을 때의 기쁨,

친구 리사 역시 피라냐가 아니라는 걸 알았을 때의 동질감안도감

불편함, 조마조마한 마음,

당혹감, 비장함,

걱정하는 마음, 기쁨,

동질감, 안도감

로로마마

제시가 느끼는 감정이 상당히 다양하죠.

이 감정들은 우리 아이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에요.

따라서, 아이들에게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를 읽어줄 때, 제시가 느꼈을 감정을 질문으로 물어봐 주거나, 엄마가 연기하듯 감정을 잘 표현해 주면 좋습니다.

📗📘📕📙

황금빛 피라냐

로로마마 독후 활동! 🖍

| 금붕어 제시의 감정 카드 만들기

위에 언급된 다양한 감정을 카드로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어요.

| 관용구 익히기

녹초가 되다

- 피라냐 친구들고 놀고 난 후 금붕어 제시의 상태 표현

눈앞에 깜깜하다

- 피라냐 옷이 찢어졌을 때 제시의 상태 표현

두 관용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로로들과 표현하는 연습했어요.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알려주고, 다름을 인정하도록 도와주는 책.

더 나아가 있는 그대로의 나다움, 자아를 찾도록 도와주는 책.

그림책 [황금빛 피라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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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해 봐! 중장비 차 제제의 그림책
네모펜스튜디오 지음 / 제제의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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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비 차 좋아하는 친구들 모여라!

책 속의 중장비 차를

내가 직접 운전해서 건설 현장으로 출발!

나는야 최고의 공사 작업자

[운전해 봐! 중장비차] 책 소개 중

운전해 봐! 중장비 차




안녕하세요? 그림책을 사랑하는 로로마마에요.

아들맘들은 다들 아실텐데~

흔히 아들은 공룡파 vs 자동차파로 나뉜다고 합니다.

물론 둘다 사랑하는 친구들도 있겠지요?

저희 로돌이는 100% 자동차파에요. 공룡에는 별 관심이 없는 반면, 자동차는 거의 대부분의 브랜드까지 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한답니다. 그 중에서도 중장비차는 로돌이의 홀릭 대상이지요. 밤에 잠들기 전 중장비 차로 이야기를 만들어 달라고 할 정도니까요.

중장비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할 [그림책 운전해 봐! 중장비차]를 소개해드립니다.

📗📘📕📙

운전해 봐! 중장비차

내용과 구성을 알려주세요 🖍



그림책 [운전해 봐! 중장비차]는 마을에 도서관을 짓는 설정으로 시작됩니다.

공사 현장에서 필요한 안전 장비와 복장도 체크하고, 운전할 굴착기도 살펴보지요.

굴착기의 부분 부분을 어떻게 부르는지 알게되서 좋았어요. 굴착기를 의인화 시킨 것처럼, 팔, 몸체 이렇게 부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림책 [운전해 봐! 중장비차]는 게임을 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어요. 영상매체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진득하니 앉아 책을 보는 시간을 힘들어하더라구요. 이 그림책은 게임을 하듯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답니다.

도서관 건설 현장까지 길을 따라 줄긋기도 가능하구요.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진 상황에서 굴착기의 도구를 바꿔주는 미션도 있어요.

굴착기에 여러가지 도구가 쓰이는 지는 잘 몰랐는데, 저도 처음 알았네요.

땅을 파는 바가지, 무거운 걸 집어내는 집게 도구, 땅을 뚫는 도구까지 있답니다.

아이들이 흥미롭게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겠죠?

건설현장에 도착하면 ‘조감도’를 확인해야한대요.

여러 중장비 차로 도와가며 함께 도서관을 지어요. 완성!

중장비 차의 종류와 하는 일이 소개되어 참 좋았어요.

우리 로돌이는 요즘 한글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자동차의 이름으로 한글을 배우는 방법도 좋겠더라구요.

📗📘📕📙

운전해 봐! 중장비차

어떻게 읽어줘야할까요? 🖍

게임하듯이 읽어주는 게 중요해요.

아이에게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입을 꾹 닫고 싫어할 수 있죠? 하지만, 아이가 좋아할만한 질문은 생각을 확장시킵니다.

책에 나와있는 미션들을 함께 해나가되,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세요.

그리고, 아이의 대답이 엄마의 기준으로 설령 맞지 않다하더라도, 고쳐주지 마세요. 책을 읽어줄 때 제일 우위에 있어야할 목표는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입니다. 책 속의 지속보다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 눈빛을 맞추고 함께 웃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도서관을 만드려면 어떤게 필요할 까?

질문이 너무 오픈되어 있다 생각되면 엄마가 말도 안되는 오답을 단져주셔도 좋습니다. 젤리가 필요할까?

Q. 와 기둥이 꼭 가래떡 같다 그치? 기둥은 어떤 일을 할까?

기둥이 어떤일을 할까? 바로 물어보는 것보다, 아이들이 익히 알고있는 사물과 연관지어 쉽게 접근하면 좋습니다.

Q. 멋있는 중장비를 선물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어?

엄마는 돼지삼형제에게 선물해줄래. 그러면 더 튼튼하고 쉽게 집을 지을 수 있잖아!!

📗📘📕📙

운전해 봐! 중장비차

로로마마 독후활동! 🖍

🔎 안전 장비와 복장 익히기

그림에 착용하고 있지 않는 장비들을 자료로 만들어서 아저씨 위에 올려볼 수 있도록 활동했어요.



🔎 도서관 건설 현장까지 이동하기

책에 선을 긋는 활동도 좋지만, 실제로 굴착기가 움직이는 느낌을 느낄 수 있도록 자료를 만들었어요.

🔎 굴착기의 도구를 변경해보기

굴착기는 세 가지 도구를 가지고 있어요. 상황에 맞는 도구로 변경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 중장비 차와 함께 한글 익히기

한글에 관심을 보이는 5살 로돌이를 위해 중장비 카드를 만들고 한글을 써볼 수 있도록 플래시카드를 만드는 방법도 좋을 것 같아요. 맨 뒤 쪽에 다양한 중장비차가 소개되어있으니, 그 자료를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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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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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의 말차 카페

가을이네요. 가을은 독서를 많이 즐기는 계절로 알려져 있죠?

다른 거 다 말고, 그냥 책 속에 빠져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냥 가만히 창밖 단풍에 빠지고 싶은 그런 계절.

울긋불긋 물들여가는 자연의 시간에 감탄함과 동시에, 울적함이 밀려와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계절.

바로 가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도서는 12개의 단편 드라마를 보는 듯한 편안함이 있어요. 쉽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지고,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진한 여운이 남겨지죠. 게다가 의욕까지 충만케하는 책이랍니다. 

아오야마 미치코의 이번 소설 [월요일의 말차 카페]를 읽고 그녀의 모든 소설을 다 읽고 싶은 욕망이 생겼어요. 권남희 님께서 글을 매끄럽게 잘 옮겨주신 덕도 있겠지만, 각각의 스토리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그 안에 사람 간의, 사람을 향한, 고민이나 사색들의 울림이 따뜻합니다. 다양한 찻잔이 가지런하게 보관되어 있는 찬장 같은 느낌이랄까요?

저마다 모양, 색감, 쓰임이 다르지만, 따뜻한 차, 시원한 커피, 상큼한 주스를 남아 내 목을 축이는 사람에게 안식을 준다는 점은 같으니까요.

이 책이 바로 찻잔을 담은 찬장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도서 [월요일의 말차 카페]는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어요.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 ‘심야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는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들여다보는 느낌처럼. 12개의 각각의 사연은 말차카페로부터 시작됩니다. 각 스토리에 등장하거나 스쳐 지나간 사람이 다음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죠.

각 에피소드마다 마음을 감동시키는 대화, 생각, 글귀들이 있었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그 글귀들을 간직하고 싶어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 마음 몽글몽글하게 한 글귀들은 여러분의 마음에도 녹아들길 바랍니다. 


| 1월 : 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스터 : 사람도 물건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인연이 있는 겁니다.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키우다 보면 선명한 꽃이 피거나 맛있는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미호 : 하지만 기껏 만나도 그 한 번뿐으로 더 자라지 않고 끝나는 일도 있잖아요?”

마스터 : 그건 인연이 없어서가 아니라 딱 한 번 만날 인연이었던 겁니다. 해바라기 씨를 먹는 것처럼요. 해바라기 씨는 내게 영양분이 되고, 먹었다는 경험이 어떤 형태로든 다음으로 이어질지도 모르잖아요.

- 말차 카페의 주인 마스터와 손님 미호의 대화

좋네. 알아요? ‘넉살이 좋은 것과 운이 좋은 것은 비례한다’는 것

- 미호에게 건네는 마스터의 한마디

| 2월 : 편지 쓸 게

추억이란 흘러가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핀 같은 걸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장소는 사람마다 달라서 핀의 위치가 조금 어긋나기도 하죠.

- P-bird 주인의 한 마디

| 3월 : 초봄의 제비

그곳에 ‘있다’라는 걸 알아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는 몸소 실감했다.

아무리 열심히 좋은 것을 만들어도 알아주지 않으면 ‘없는’거나 다름없다.

- P-bird 주인의 독백



| 4월 : 천창에서 내리는 비

서로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무리였다.

- 유스케와 헤어짐을 되새긴 생각

| 5월 : 별이 된 쏙독새

그렇다, 이런 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된다. 싸움이 나면 싸우면 된다. 잠자코 담아두지 말고. 무시당하더라도 비굴해지지 말고.

- 할머니에게 투덜거린 미츠의 생각

| 6월 : 전해지는 마음

나고시노하라에라고 해서, 옛날 귀족들은 6월 말에 얼음을 입에 물고 더위를 쫓았다네요. 앞으로 올 여름 더위를 잘 견뎌보자고 기합을 넣는 거지요. 글치만 옛날에는 얼음이 억수로 고급품이어서 서민들은 먹을 수 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하얀 우이로를 세모 모양으로 잘라서 얼음 흉내를 낸 거지요.

- 미츠 할머니의 설명



| 7월 : 아저씨와 단사쿠

나는 미래에는 흥미가 없다. 지금 이대로 주어진 몸 하나가 전부인걸. 잘 들리지 않는 한쪽 귀도, 이마의 상처도, 슬픈 경험도. 행복이나 불행이 아니라 전부 나만의 당당한 생애.

뭔가를 가졌던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아무것도 가질 생각은 없다.

이곳은 평온한 장소. 이것만으로 나는 만족해.

- 고양이의 사색

| 8월 : 빠진 책 찾기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게다가 좋아하는 거나 취미는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성격이 다른 편이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어요.

- 서로 성향이 다른 여자친구에게 다 맞추려 노력하는 남자친구를 향한 조언

| 9월 : 삼각주의 소나무 아래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는 것을 얼버무리느라 나는 중얼거렸다.

사람이 빛나는 장소도 타이밍도 제각각이라고 생각해.

- 바케쓰를 들고 다니는 사네아쓰의 말

나도 이런 식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소중한 것, 알고 싶은 것을 더, 더 모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게 기분 좋은 장소에서, 내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 다카하루의 독백

| 10월 : 캥거루가 기다리고 있다

어떤 만남이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맥맥이 연결된 손과 손끝 덕분에 이루어진 거야.

- 마스터의 한 마디

| 11월 : 환상 속의 사마귀

새끼 사마귀도 저기에 있는 진달래도,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하나같이 어머니,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키워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 궁사의 한 마디

| 12월 : 길일

그 후로 나는 자나 깨나 가게 준비에 매달렸다.

물론 잘되지 않는 일도 많이 있었다. 그럴 때는 그녀의 얘기를 떠올렸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다고. 실수를 거듭하며 좋아져가는 거라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늘어가는 체감은 일찍이 맛본 적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 깃페이의 생각

마음에 담아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귀들을 적어내려가니, 여운이 더 진하게 남네요.

간직하고픈 물건이 생겼을 때보다

이런 글귀들이 더 값지다고 느껴요.

유행에도 민감하지 않고,

외모의 변화에 상관없이

내 마음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울긋불긋 따스한 색들이 나뭇잎에 내려앉지만, 마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한 찬기가 돈다면, 이 도서를 꼭 읽어보세요. 

[월요일의 말차 카페] 정말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 도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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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 - 하루 한 뼘 성장 에세이
박미현 지음 / 든든한서재 / 2022년 10월
평점 :
절판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

박미현


MBC 실험 다큐 <말의 힘>

자신이 던질 말과 글은 분명 자신과 타인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깊은 사려와 정제된 표현으로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

말에 힘이 있다는 건 익히 듣고 봐와 알고 있었지만, 도서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에서 다뤄진 MBC 실험 다큐는 충격적이었다.

‘고맙습니다’ 라벨이 붙은 밥에는 구수한 누룩 냄새를 풍기는 곰팡이가 피었지만, ‘짜증 나’ 라벨이 붙은 밥에는 말 그대로 썩어 보이는 곰팡이들이 뒤덮여 있었다. 말이라는 것이 파동을 일으켜 밥알들에 전달된 것이다.

육아에 지치고 힘들 때, 남편의 말 한마디로 촘촘한 덫에 빠진 듯 힘겨울 때, 혼잣말로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곤 했다. 물론 내 기분이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내가 내뱉은 검은 말들이 시커먼 파동을 만들어내 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내 기분을 더 처참하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돌아보게 된다.

사실, 부정적인 말과 긍정적인 말의 효과는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내 안에 앎으로 담아지려면 내 경험과 연결되어야 한다. 책은 이때 큰 힘을 발휘한다. 이제야 ‘말의 힘’은 내 안에 중요한 진리로 자리 잡았다. 이제, 난 힘든 상황에서 더 긍정적인 말을 내뱉으리라. 그리고 내 기분과 상황을 개선해내리라 다짐해 본다.

도서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이 내 손에 들어왔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책 안에 박미현 작가의 손글씨와 작은 디저트 캔디들이 동봉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글을 읽기 전부터 작가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일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책을 읽는 내내 한 줄 한 줄이 모두 공감이었고 가르침이었다. 나와 동시대에 태어난 그녀의 일상과 생각과 감정은 내 것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그림책을 사랑하는 것, 게다가 커피를 좋아하는 취향까지... 어쩜 이렇게 나와 결이 비슷한지… 내적 친밀감이 마구 솟구칠 정도였으니 이 책을 만난 기쁨이야 오죽하겠는가.

박미현 작가의 책은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놨다. 지독한 열감기가 깨뜨린 나의 모닝 미라클(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변명일지 모르겠다. 탓을 열감기에게 돌리고 있으니 말이다.)을 다시 되찾고 싶어졌다. 새벽에 날개를 달아보라는 그녀. 그녀 역시 창조적인 새벽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있다는 그녀.

창조적인 노력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지펴야만 하는 불이고,

기쁨을 찾는 영역이다.

두려움에 대한 해독제가 ‘행동’이라면

행동을 취하는 방법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겸손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우리는 훌륭한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집은 나를 제외한 두 로로와 신랑까지 장염과 열감기로 고생 중이다. 엄마의 면역은 다른가? 나까지 정복되지 않았기에 그나마 집이 조금이나마 돌아가고 있다. 아이들과 신랑이 일상을 되찾으면 나 역시 바로 모닝 미라클이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처음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겸손하게 6시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끌어당겨봐야지.

도서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 순간]은 에세이다. 그런데 에세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웬만한 자기 계발서 못지않게 나를 이끌어간다.

나는 마음먹었다. 더 나은 내가 되기로!!

더 나은 내가 되기로 한순간은 바로 이 도서를 다 읽고 덮은 시점이리라.

작가 박미현 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힐링과 도약 모두를 원하는 ‘엄마’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싶다!


|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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