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므라이스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았다.
정말 예상치 못한 것에 인간의 본성을 발견한다.
더 좋은 것, 높은 곳을 향해 눈을 돌리는 욕심 말이다. 명품 백도 아니고, 어떤 권력도 아닌 오므라이스라니…
하지만 레시피 북 [오니쿡 요리책]에 나온 버섯 소스 오므라이스의 비주얼은 영롱했단 말이다. 게다가 레시피가 정말 쉬워서…
오늘 점심으론 저걸 해먹어야지 결정했다.
매일 똑같은 밥.
그마저도 귀찮을 때는 라면.
또는 외식으로 전전하는 나와 신랑의 점심.
우리 신랑은 재택근무를 하기에 삼식이다.
삼식이? 세 번 밥을 차려줘야 하는…
아침은 뭐 대충 먹으니까 상차림 축에도 못 끼고.. 점심은 매일 고민의 연속이다.
이제 그 뫼비우스 띠 같은 점심 걱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한 그릇으로 담아낸 다는 건, 간단한 레시피라는 걸 뜻한다.
나에게 딱 필요한 점심용 조리법인 것!!
우선, 오늘 점심은 버섯 소스 오므라이스로 정하고… 오, 아침에 애들 등원시키고서 버섯만 사 오면 되겠군! 허술해 보이지만 완벽한 계획까지 세웠다.
자, 이제 저녁 메뉴를 정해볼까?
레시피 북 [오니쿡 요리책]을 뒤적인다.
저녁은 아이들도 함께 먹기 때문에, 더 신중해진다. 매운 것,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는 것 등등 작은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자, 어디 보자..
오케이! 이게 딱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