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수가 새겨진 물건들을 애정 한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놓인 색색의 실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안정된다.
오래된 앨범 속 내 어릴 적 모습을 보면 매 사진마다 무릎이 덧대진 바지를 입고 있었다. 유독 걸음이 느려 자주 넘어졌던 나를 위해, 그리고 내 바지를 위해 엄마가 귀여운 천들을 덧대주었던 바지들.
그렇게 실과 바늘은 누군가의 걱정, 사랑, 정성을 먹고 한 땀 한 땀 새겨져간다.
그런 마음만으로 자수를 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마는, 나에겐 어렵기만 한 자수이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반가운 책을 소개한다.
도서 [판다언니의 아기자기 자수 소품]은 자수를 위한 준비물, 기본 기법, 기초과정부터 작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세심하게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