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 아저씨와 단사쿠
나는 미래에는 흥미가 없다. 지금 이대로 주어진 몸 하나가 전부인걸. 잘 들리지 않는 한쪽 귀도, 이마의 상처도, 슬픈 경험도. 행복이나 불행이 아니라 전부 나만의 당당한 생애.
뭔가를 가졌던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아무것도 가질 생각은 없다.
이곳은 평온한 장소. 이것만으로 나는 만족해.
- 고양이의 사색
| 8월 : 빠진 책 찾기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게다가 좋아하는 거나 취미는 완전히 똑같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성격이 다른 편이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어요.
- 서로 성향이 다른 여자친구에게 다 맞추려 노력하는 남자친구를 향한 조언
| 9월 : 삼각주의 소나무 아래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는 것을 얼버무리느라 나는 중얼거렸다.
사람이 빛나는 장소도 타이밍도 제각각이라고 생각해.
- 바케쓰를 들고 다니는 사네아쓰의 말
나도 이런 식으로 정말로 좋아하는 것과 소중한 것, 알고 싶은 것을 더, 더 모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당장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내게 기분 좋은 장소에서, 내가 하고 싶은 타이밍에.
- 다카하루의 독백
| 10월 : 캥거루가 기다리고 있다
어떤 만남이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맥맥이 연결된 손과 손끝 덕분에 이루어진 거야.
- 마스터의 한 마디
| 11월 : 환상 속의 사마귀
새끼 사마귀도 저기에 있는 진달래도, 그리고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하나같이 어머니, 아버지뿐만 아니라 모두 함께 키워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 궁사의 한 마디
| 12월 : 길일
그 후로 나는 자나 깨나 가게 준비에 매달렸다.
물론 잘되지 않는 일도 많이 있었다. 그럴 때는 그녀의 얘기를 떠올렸다.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불편함이 생길 수도 있다고. 실수를 거듭하며 좋아져가는 거라고.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늘어가는 체감은 일찍이 맛본 적 없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었다.
- 깃페이의 생각
마음에 담아 오래 기억하고 싶은 글귀들을 적어내려가니, 여운이 더 진하게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