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
소원 글.그림 / 모베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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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는 남들이 좇는 유행으로부터 삐딱선을 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꿔 나가는 ‘비주류’를 일컫는 말. 그러나 그 비주류는 곧 다름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많은 이들이 따라 하면서 유행이 된다. 그렇게 주류가 된 멋을 다시 ‘힙’이라고 부르는 뫼비우스의 띠.

와, 나는 힙스터, 힙의 명황한 뜻도 모르고 이걸 쓰고 있었네. 내가 알고 있다고 느끼는 것들 대부분에 대해 의심이 생긴다. 난 정말 알고 있는 걸까?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지나치며 ‘와! 여기 힙하다’란 말을 남발했던 내가 부끄럽다.

유행의 변두리에 있는 것들을 나만의 안목으로 건져 올려 새로운 유행으로 만들어 내는 것, 유행이 아니었던 것을 유행으로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힙’의 프로세스.




결국은 ‘뚜렷한 주관’이 승리하는 것. 나만의 안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럼 안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기호가 안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닐까?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결국 안목이 없다는 것. 아니면 내 안목을 잠재우고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갖다 앉힌게 아닐런지.

루틴

나 역시도 많이 사용하는 단어. 블로그에 올린 글들에 심심찮게 등장한 단어가 바로 ‘루틴’일 것이다.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는 루틴의 핵심은 ‘일상의 규칙’이라고 말한다. 아주 작고 소소한 규칙일지라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꾸준히 실천하는 데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를 믿는 것이다.

20대들이 생각하는 아침 루틴에 대한 글들을 보며, ‘나’를 돌아보는 힘을 아는 녀석들이구나 느꼈다.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플레이리스트를 정해요. 영양제를 먹고 식물에게 인사해요. 오늘 하루 감사한 일과 다짐을 적어요. 등등.

나의 아침 루틴은 무엇인가? 아니, 내가 바라는 아침 루틴을 생각해본다.

4시에 일어나서 이를 닦아 졸음을 몰아내고, 성경을 읽고 묵상을 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잘 살아낼 것이라 암시를 하며 헬스장으로 출발.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남편 아침 준비….

이 정도? 6시에도 겨우 일어나는 내가 4시에? 택도 없을지 모르는 희망 루틴. 그래서 조금씩 4시로 가까이 가봐야겠다. 내 꿈에 숨을 불어 넣기에 아침만큼 좋은 조건이 없으니 말이다.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는 다양한 단어를 그들의 눈으로 풀어낸다. 내가 위에 언급한 단어는 힙, 루틴과 리추얼이었고 그밖에도 많은 단어를 파헤쳤다고나 할까.

작가 소원님은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참 매력적인 문체를 가지고 있다. 평소 이슬아 작가의 글에 사로잡혀있었는데, 소원 작가의 글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난 군더더기없는 문체를 좋아하는데, 이 두 작가 모두 갈끔하면서 감정을 담은 문장을 쏟아낼 줄 안다. 정말 부럽다…

햇살이 내리쬐는 가장 좋은 시간에 <2렇게나 2상한 2십대라니>에 나오는 단어 하나씩을 읽어내려가고 싶다. 뒷장을 아주 천천히 만나고 싶을만큼, 맛있는 책이다. 정말 추천!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서평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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