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있고 힙한 그림체는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로마마는 색 상상책3을 이중적으로 해석했다.
보라, 보라!
See something purple!
보라, 보라!
Purple, Purple!
보라는 See or Purple 모두를 뜻한다.
첫 등장하는 아이의 망원경이 보라색이므로,
보라 새는 새를 보라는 의미로도
보라색의 새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See the purple bird / Purple bird
참 재미있는 언어유희가 아닌가?
이런 재치 있는 시선과 생각이 색 상상책 시리즈의 포인트라 하겠다.
비, 바다, 달…
흔히 생각하는 이들은 보라색이 아니다.
비가 보라 비가 되고,
바다가 보라 바다가 되고
달이 보라 달이 될 때…
모험이 살아 숨 쉬는 환상의 세계로 웬디를 초대하는 피터팬처럼,
보라색은 우리의 일상을 환상적으로 변모하게 한다.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하는 그림책 오싹오싹 시리즈 중 가장 최신에 출판된 오싹오싹 크레용!
토끼 재스퍼가 우연히 ‘보라색’ 크레용을 얻은 뒤로 재스퍼의 일상은 놀랍게 변한다. 뭐든지 잘 표현하고 잘 알고 있는 오싹오싹 크레용은 수많은 색 중 왜 보라색으로 표현했을까?
아마도 보라색이 파란색의 차가움과 빨간색의 강렬함 모두를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내 마음은 보랏빛이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빨갛게 불타던 열정이 파란빛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그 서늘함에 다시 불을 지펴 보랏빛까지 끌어올리고픈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