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이발소는 여섯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한심하고 미련해보이기도 하고 심지어 찌질해보이기까지 한다. 그 모든 모습이 나와 조금씩 닮아있어서일까,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을때가 된거라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은 쉽게 변하기 힘들다. 자신의 못난 부분을 그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만, 도려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수상한 이발소는 주인공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새롭게 시작해볼 기회를 주는 곳이다.
소심한 눈빛으로 거절도 잘 못하는 주인공에게 수상한 이발소에서는 눈썹을 손질해주며 새출발을 선물한다. 치켜올라간 다소 무섭게 느껴질 수 있는 눈썹 손질로 또렷하고 자신있는 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덕분에 주인공은 기존의 소심했던 자신의 눈빛, 표정, 행동, 말투 모든 것을 바꿀 용기를 얻게되고, 그동안 부조리했지만 맞설 수 없었던 일에 당당히 나아갈 힘이 생긴다.
난 곰곰히 생각해본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수상한 이발소의 아저씨 같이 작은 차이로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부족함을 지적하기보다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선물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일본 특유의 현실적이면서도 재치있는 유머가 가득한 수상한 이발소!
힐링 소설을 찾고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출판사 도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