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씨 이야기
슈테판 슬루페츠키 지음, 조원규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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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씨 이야기>(문학동네,2001). 이 책의 저자는 슈테판 슬루페츠키라는 사람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하고 가장 먼저 읽은 부분은 책의 첫 장에 있는 저자 소개에 관한 부분이었다. 슬루페츠키의 사진과 함께 저자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이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신문방송학? 나의 전공과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그런지 나는 이 책을 다른 책과는 달리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뭐라고할까?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생쥐인 노박씨가 사랑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 과정에서 릴리라는 생쥐와는 이별의 아픔을 겪게 되고 다른 여자 생쥐와의 만남을 가지면서 이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도 이게 무슨 내용을 말하는 것인가하는 의아심이 들었는데, 그건 이 책의 내용이 어렵다기보다도 이 책의 내용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데 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는 잘 푸는데 갑자기 단순한 더하기 뺄샘 문제를 풀려고하니 막상 문제를 못 푸는 심정이라고나할까. 비록 이 책을 다 읽긴 읽었는데 하지만 아직도 이 책의 저자가 과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하는 것인지 지금도 의아하다.

이 책은 읽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책이다. 책이 70여쪽 밖에 안 된다. 그래서 나 같은 경우에도 이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는데, 기존 책과는 전혀 다른 형식과 내용의 이 책을 경혐하는 것도 무료한 생활에 있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싶다. 나는 슈테판 슬루페츠키의 다른 책을 사서 읽을 계획이나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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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곽경택 지음 / 다리미디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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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친구>> 라는 책을 내더니 요번에 곽경택 감독이 <<챔피언>> 이라는 책을 또 냈다. 이번에 내가 접한 <<챔피언>> 이라는 책은 곽경택 감독이 만든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소설속의 김득구와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김득구는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김득구가 심각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본 김득구는 장난도 참 잘 치고 웃기도 잘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영화와 책이 다른 부분 중 하나이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챔피언>> 이라는 책을 통해 나타난 김득구는 이상하리만치 강원도 사투리를 잘 안 쓴다. 내 말을 못 믿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 책을 한번 사서 읽어보시라. 성인이 된 김득구는 거의 서울말을 쓰는 데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나타난 김득구의 캐릭터 묘사가 좀 아쉬웠다. 영화에서처럼 질펀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것이 책의 사실성과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데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영화 <<챔피언>>.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스포츠 영화보다는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챔피언>> 이라는 책을 통해서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부분을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리라 생각하면 이 책을 여러 독자분들께 추천한다. 이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 보다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읽으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할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곽경택 감독의 이 책을 한 번 씩 사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지에서 이 책을 읽어도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가볍고 부덤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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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터프가이 김남일
손정섭 지음 / 지상의양식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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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반 흥분 반' 의 심정으로 솔직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 책이 얇은 것에 대해서 독자분들이 불만이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책의 얇고 뚜꺼움이 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이 얇은 것에 대해서는 그리 큰 불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책의 내용이 아무리 얇다고 하더라도 그 책에 담긴 내용일 것입니다. 책이 아무리 얇아도 내용만 좋다면 그 책은, 내용이 좋지 않은 뚜꺼운 책보다 분명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대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너무나 뒤죽박죽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이 책의 60여쪽에 있는 내용을 한 번 보면 저자가 과거 민주화 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김남일에 관한 이야기도 간간히 합니다.

비록 이 부분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가 저런 이야기를 했다가, 즉, 김남일 선수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가 다른 얘기를 했다가 하는 등, 이 책의 저자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말이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나 부실하다는 느낌을 지울 길이 없었습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 책의 52쪽에 있는 내용인데요. 저자의 후배가 정치판에 뛰어들었던것 같은데, 그 후배에게 보내는 편지 비슷한 내용을 싣기도 하는 등, 김남일 선수의 인기를 이런 식으로 이용해도 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러한 생각은 비단 저만의 생각일까요? 김남일 선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이 책을 보실 분들께서는 이 책에 대해서 후회를 할 준비를 미리 하시고 보시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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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톰 슐만 지음, N. H. 클라인바움 각색, 김라경 옮김 / 시간과공간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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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를 한국적 현실에 적용을 해본다면? 비록 이 책이 미국인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지만 오늘날 한국적 교육현실에 이 책을 대입시켜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겠다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우선은 슬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함으로써 끝내 권총으로 자살을 하는 닐의 모습을 보면서는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 책은 한편으론 폭소도 자아낸다. 키팅 선생님의 경우 이 책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유머와 위트 또한 겸비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다가보면 미소를 짓게 만드는 부분도 여럿 등장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키팅 선생. 그는 보통의 교사와는 다르다. 기존의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며 획일적인 교사들과는 달리 그는 확실히 차이가 나는 교사였다. 이 책의 183쪽을 보면 키팅 선생과 교장선생이 각자 추구하는 교육관이 틀린 부분이 등장한다. 교장은 '정해진 교과 과정이 있네. 그건 결과를 통해서 이미 입증된 거야.' 라는 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었일까? 이 책에 나타나는 키팅 선생을 이러한 공식에 대입해보면 그는 약간 사상이 의심스러운(?) 그러한 교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는 그러한 극소수의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에 그나마 숨쉴 공간이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 한국의 교육적 현실과 관련해서도 이 책은 우리에게 여러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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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서광현.박승걸 글, 김계희 그림 / 여름솔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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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반달이는 백설공주를 사랑한다. 너무나도 사랑한다. 자신의 목숨까지 바꿀 정도로 사랑한다. 너무나도 가슴아픈 사랑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이자 난장이인 반달이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좋으련만 난장이라는 외형적인 조건이 너무나도 열악하기 때문에 이웃나라 왕자님에게 백설공주를 빼앗기고 만다.

이 동화책을 통해 우리사회의 소형 모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즉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조건이 가장 우선이라는 우리사회의 풍조. 이 동화책에 등장하는 반달이의 경우도 그러한 풍조의 희생량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백설공주를 살리기 위해서 3번의 위기를 자신의 목숨까지 헌신해 가면서 노력한 난장이. 하지만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는 말이 있듯이 난장이의 이러한 노력은 이웃나라 왕자에 의해 꿈이 좌절되고 만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 책의 제목부터가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미있다.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백설공주 이야기. 이 동화책에서는 기존에 등장한 사과를 비롯해 거울과 같은 소품(?)들이 등장을 하지만서도 난장이의 공주에 대한 짝사랑을 담고 있다. 이 동화책을 읽다가보면 짝사랑의 슬픈 사랑적 경험을 대리 체험할 수가 있다.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운 단어인 '짝사랑'. 이 동화책은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라 일반인들 누구나가 다 한번쯤 읽어볼 수 있는 어른을 위한 동화일 거라는 생각도 든다. 사랑의 아픔을 서술한 이 동화책을 통해 지금 현재 짝사랑을 하시는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가 되기를 이 책에 기대해본다.

그리고 한 마디 더. 이 책의 책의 디자인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의 속지의 색깔이 칼라풀하면서 이 책에 실려 잇는 그림 또한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 책을 읽는데 심심하지 않았던 것은 이 책의 전반적인 편집이 한 몫 했다는 점을 독자의 입장에서 밝히고자 한다. 속지의 편집 디자인도 같이 감상하면서 이 책을 읽어보시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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