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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곽경택 지음 / 다리미디어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작년에는 <<친구>> 라는 책을 내더니 요번에 곽경택 감독이 <<챔피언>> 이라는 책을 또 냈다. 이번에 내가 접한 <<챔피언>> 이라는 책은 곽경택 감독이 만든 영화를 모티브로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소설속의 김득구와 영화를 통해 보여지는 김득구는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김득구가 심각하면서 침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본 김득구는 장난도 참 잘 치고 웃기도 잘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이 영화와 책이 다른 부분 중 하나이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챔피언>> 이라는 책을 통해 나타난 김득구는 이상하리만치 강원도 사투리를 잘 안 쓴다. 내 말을 못 믿는 독자분이 계시다면 직접 이 책을 한번 사서 읽어보시라. 성인이 된 김득구는 거의 서울말을 쓰는 데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나타난 김득구의 캐릭터 묘사가 좀 아쉬웠다. 영화에서처럼 질펀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것이 책의 사실성과 리얼리티를 획득하는 데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이다.
영화 <<챔피언>>. 솔직히 그렇게 재미있게 본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진 그 어떤 스포츠 영화보다는 가장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챔피언>> 이라는 책을 통해서 영화에서 느껴보지 못한 부분을 체험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리라 생각하면 이 책을 여러 독자분들께 추천한다. 이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는 것 보다는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나중에 읽으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할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곽경택 감독의 이 책을 한 번 씩 사서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무더운 여름철에 피서지에서 이 책을 읽어도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가볍고 부덤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