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죽이기
최성일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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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처럼 이 책은 지난 90년대에 유행한 베스트셀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베스트셀러가 결코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저자가 하는 주장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발견했다. 이 책의 장점도 말하고 싶지만 지면 관계상 이 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관해서만 이야기해보기로하자.

이 책 114쪽을 보면 마광수교수의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에 관한 책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마광수에 대한 비판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마광수 교수를 옹호하는 입장을 취한다. 마광수의 책이 갖는 장점이 많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마광수를 옹호하는 이유와 관련해 '그를 직접 본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고 말을 한다. 마광수교수를 지켜 본 느낌이 '짠하기 그지 없었다' 고 한다. 사적인 만남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객관적, 논리적이며 사적인 관계를 넘어선 냉철함이라고 책의 저자인 최성일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박노해의 주장에 대한 딴지도 좀 억지스럽다. 박노해는 김우중의 책과 관련해 '고급지질', '시원스런 활자' 라는 표현을 썼다. 이 책의 저자인 최성일은 박노해의 이러한 주장에 반대한다. 그런데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최성일의 책도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책 <<베스트셀러 죽이기>>도 내가 보기에 '시원스런 활자' 인 것 같은데, 이 책 또한 그렇게 따지자면, '책의 볼륨을 키우기 위한 궁여지책' 이지 않을까? 좀 더 논리적이고 치밀한 글쓰기를 최성일에게 부탁드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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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 나이키, 지구 자본주의
월터 레이피버 지음, 이정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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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조던, 나이키, 지구 자본주의>>는 미국 코넬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인 Walter Lafeber 의 저서이다. 책 제목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되었다. 마이클 조던과 그리고 나이키로 상징되는 미국의 문화산업이 어떻게 전 지구적으로 자본주의화하고 있는가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과 관련해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책의 전체 내용 중 거의 25% 를 마이클 조던에 대한 개인 인물론으로 쓴 부분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이다. 가뜩이나 책도 얇은데, 마이클 조던 한 개인의 출생에서부터 그의 대학시절 활동 등을 장황하게 이 책의 제1장에서 언급한 부분은 제외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마이클 조던 개인에 대한 인물론의 글이 아닌이상 이러한 군더더기는 생략을 하고 미국의 스포츠산업과 지구 자본주의와의 상관관계를 더 파고들었으면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기도하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나의 경우에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의한 부분이 가장 인상이 깊었는데,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매체의 발달이 없었으면 오늘날 마이클 조던에 대한 열광과 전 세계적 관심은 지금과 같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을 통해 미국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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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현장의 이모저모
김성재 지음 / 일지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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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산업에 관한 주제로 paper 를 10월 중순까지 작성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읽게 된 한 권의 책이 바로 <<김성재 출판론: 출판현장의 이모저모>>(일지사,1999)이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시대의 우리 출판문화를 다시금 되볼아 볼 수 있었던것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회갑을 넘은 김성재라는 사람인데 일지사의 대표이기도하다. 책의 저자가 직접 경영하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책인데, 저자의 출판에 대한 특징이 이 책을 통해 곳곳에서 묻어나온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책의 표지와 책 속의 편집 스타일이 조금은 지사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 바로 그러하다. 책의 겉표지에 나와 있는 책을 쌓아놓은 듯한 사진도 그렇고.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안 사실이 있었는데, 이 점은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아주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내용중에 <출판인과 출판자> 라는 글이 한 편 있다. '출판자' 와 '출판인' 의 구분에 관한 글인데, 자신이 '출판인' 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종교가' 혹은 '법조인' 이라고 칭하는 것과 같다고 하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출판자' 내지 '출판업자' 와 '출판인' 에 대한 구분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 책 내용 중 일부는 지금으로부터 수 십 년 전에 씌여진 글이라서 지금과는 조금은 시의성이 떨어지는 글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일에 대한 긍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한 원로 출판인을 만난 것은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수확 중 하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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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도 못 말려
김대우 지음 / 명상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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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 알라딘을 통해 구입한 <<노무현도 못말려>> 를 한 권 읽었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 때 한가지 주의(?)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나의 경우에는 노무현 관련서적을 모두 다 사서 읽고자하는 생각에 이 책을 사서 읽었지만 혹시나 이 책의 글의 종류와 관련해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들어서이다. 즉, 이 책은 일종의 정치유머집인바, 지금까지 발행된 여느 노무현 관련서적과는 다르다는 점을 독자들은 주의해서 구입하시길 바란다. 한 두 시간 만에 다 읽는 정치유머집이라도 좋으니 이 책을 구입하겠다는 의사가 있는 분만 이 책을 사서 읽으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솔직히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일상의 유머를 노무현과 관련해 억지로 짜 맞춘듯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그러한 점은 이 책이 갖는 단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중에 몇 몇 유머는 아주 재미있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면, 노무현과 자신의 마누라가 월드컵 후유증을 앓고 있는 대화를 나누는 부분이 바로 그러한데,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고 묻자 마누라가 '김남일' 이라고 대답한다. 김남일이라는 생소한 요일에 '송종국' 이라는 나라에 '김남일' 이라는 날이 있는 것인지 노무현이 묻고 여름 바캉스를 떠나는 것과 관려해서는 '박항서' 코치에게 물어보아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자 자신의 마누라가 정신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안정환' 을 먹고 정신을 차리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은 심심할 때 시간 때우기에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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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
한기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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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한기호의 저서 <<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책을 한 권 읽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된 논의는 '도서정가제' 에 대한 내용이다. 지금 현재 온라인 서점의 가격정책으로 인한 할인율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인만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과의 갈등에 있어 '도서정가제' 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은 오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 이 책 83쪽을 보면 <문화연대> 편집위원인 오창은의 글과 관련해 이 책의 저자인 한기호는 '이해할 수 없는 억지논리' 운운하는데, 기껏 한기호가 오창은의 글을 인용한 부분은 e-북은 떠들썩한 풍문에도 불구하고 그 시장성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반면, 온라인 서점의 영향은 이미 뚜렸하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온라인 서점의 영향력이 뚜렷하다라는 말을 했다고해서 '이해할 수 없는 억지논리' 운운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감정적 대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온라인 서점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려고하는 노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보여지는데, 이 책 53쪽을 보면 온라인 서점이 앞으로 '한 줌의 재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톱밥과 같은 처리로 전락하게 될 것' 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지금 온라인 서점의 매출액과 영향력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초창기에 비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현실인데, 출판마케팅전문가인 한기호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치밀한 분석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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