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한기호의 저서 <<우리에게 온라인 서점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책을 한 권 읽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주된 논의는 '도서정가제' 에 대한 내용이다. 지금 현재 온라인 서점의 가격정책으로 인한 할인율이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인만큼,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과의 갈등에 있어 '도서정가제' 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은 오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 이 책 83쪽을 보면 <문화연대> 편집위원인 오창은의 글과 관련해 이 책의 저자인 한기호는 '이해할 수 없는 억지논리' 운운하는데, 기껏 한기호가 오창은의 글을 인용한 부분은 e-북은 떠들썩한 풍문에도 불구하고 그 시장성을 아직 장담할 수 없는 반면, 온라인 서점의 영향은 이미 뚜렸하다라고 말한 부분이었다. 온라인 서점의 영향력이 뚜렷하다라는 말을 했다고해서 '이해할 수 없는 억지논리' 운운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감정적 대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온라인 서점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려고하는 노력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도 보여지는데, 이 책 53쪽을 보면 온라인 서점이 앞으로 '한 줌의 재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톱밥과 같은 처리로 전락하게 될 것' 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지금 온라인 서점의 매출액과 영향력은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초창기에 비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 현실인데, 출판마케팅전문가인 한기호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객관적이고 치밀한 분석이 많이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