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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의 집 - 웅진생활요리무크 9
서정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개그맨 서세원과 함께 20여년을 넘게 살고 있는 서정희. 그녀가 쓴 <서정희의 집> 을 한 권 읽었다. '서정희의 집(?)' 집의 명의가 남편으로 되어 있지 않고 서정희 앞으로 되어 있다는 말인지 궁금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되는 바이다. 보통 집의 경우 모두 다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정희의 집' 으로 되어 있다니까... 농담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관심을 가진 부분은 서정희가 쓴 <나의 집> 이라는 글이었다. 이 글에서 서정희는 대학을 다닌 적이 없다는 말을 한다. '부족한 학력 때문에, 늘 스스로를 시달림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했던, 아주 부족하고 못난 사람' 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이 부분을 읽고는 솔직히 조금은 안타까웠다. 굳이 대학교를 졸업한다고해서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고문 검사 출신으로서 거대 야당의 정씨 성을 가진 정치인을 이야기 안 하더라도, 서울대를 졸업하고도 우리 사회에 해가 되는 좀벌레 같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그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서정희가 자신의 학력에 대한 부분과 관련해 마음고생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그런만큼 이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그러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이번 대선에서 그러한 날이 현실로 다가오기를 바란다. 서정희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