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논리야 이야기로 익히는 논리학습 1
위기철 글, 김우선 그림 / 사계절 / 199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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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요독자대상은 어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은 어른이 읽어도 너무나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 같은 경우만해도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는데요. 하지만 이 책은 어른인 제가 읽기에도 너무나 배울점이 많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여러 논리학 이론들, 예를 들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주관판단과 객관판단,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른 오류, 연역추리, 귀납추리... 와 같은 용어들을 친숙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논리학 이론은 조금은 어려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려운 논리학 이론들이 아주 쉽고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의 기획과 구성이 아주 재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꼭 어린이들만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큰 어른이라고 하더라도 어렸을때부터 논리학 공부를 하지 않으면, 사고와 생각이 육체의 성장만큼과 정비례하지는 않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논리가 부족한 어른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쯤 읽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드네요. 이 책은 쉽게 말하자면, 남녀노소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온 가족의 도사라는 말입니다. 이 책의 적극적인 추천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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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로랑 제라 글, 모르슈완느 그림, J-P 뒤부슈 채색, 이승재 옮김 / 문학세계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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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갖는 의미는 무었일까? 사전적인 의미로는 한 나라의 국가원수. 각 나라 정부의 최고통치권자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인 의미말고, 대통령과 관련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과연 어떤 것일까?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대통령은 우리와는 동떨어진 사람으로서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통할 정도로 일반인들이 느끼는 인간에 대한 감정과는 그 괴리가 아주 컸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는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이라는 책을 한 권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발행 된 책으로서 각 나라 정치지도자들을 개에 비유한 그림 책이다. 개. 우리가 평소 부정적인 의미로서, 일상생활에서 욕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속에도 들어가는 단어. 한 나라의 최고지도자를 '개' 에 비유하는 이러한 책이 나온 의미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의의는 상대적으로 우리사회의 민주화가 많이 진척되었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책은 프랑스에서 발행 된 책이지만 한국에서도 이러한 책이 번역되어 소개될 수 있다는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인물에 대해서 2페이지를 할애하는 형식인데, 일러스트 그림과 그에 대한 각 인물의 해석으로 구분되어져 책이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내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안타까움은 이 책이 각국 지도자들과 관련해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등장인물이 되는 각국 지도자들의 선정에서부터 어느 정도 책의 방향성이 정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진 소박한 생각이라고할까? 나는 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언제쯤 전 세계 지도자들을 칭찬하는 책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희망섞인 의문을 가졌었다.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을 개에 비유하던 아니면 다른 동물에 비유하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좀 더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서 전 세계의 각국 지도자들이 모두 존경을 받는 세상이 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이라는 책이 좀 더 다른 형태로 발행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소박한 생각이라고할까. 언제쯤 그런 세상이 올까?

이 책과 관련해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책의 구성과 기획인데, 이 책을 읽다보면 프랑스 특유의 지적 전통과 관련된 창의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내 정치인들을 동물로 풍자한 또다른 동물학 개론서(?)를 발행했다고하던데, 그 책도 원서로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오게 된다면 다음에도 책을 꼭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지만 책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세세한 부분도 좀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예로, 한국의 대통령에 관한 언급을 하면서, '특이사항: 가끔 신물이 날 정도로 종이신문을 씹는다' 라는 부분이 있는데, 대통령이 언론으로부터 부당한 피해를 받아서 언론과의 법정다툼에서도 재판부로부터 승소팥결을 받은 것과 관련된 언급이 없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전 세계에 번역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사실이 전해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서 책의 내용을 좀 더 깊이 있게 보완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은 전반적으로 아주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뒷표지에 수피교 시인의 글이 있는데, '동물은 무지로 인해 구원받았고, 천사는 이성을 통해 구원받았다. 그리고 인간은 이 둘 사이의 경계를 오가고 있을 뿐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불완전한 이성으로부터 비롯된 각국 지도자들의 잘못된 정치적 판단과 선택이 우리 인류에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경고의 의미로서 나는 수피교 시인의 글을 이해했다. 아무쪼록 전 세계의 모든 지도자들이 좀 더 평화를 사랑하고 지구촌 가족 모두에 대한 연민의식을 가져서 보다 살기좋고 아름다운 지구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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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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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석우라는 아이기 주인공인데, 같은 반 친구 중 장애학우가 있어 그 아이의 가방을 1년동안 들어준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이 책의 장점과 단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읽기에 아주 교훈적인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반 친구 중 몸이 불편한 학우를 도와주면서 서로간에 싸이는 우정을 다룬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읽기에 너무나도 유익하면서 좋은 내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이 책의 내용상 문제는 책의 내용이 기존의 아동용 서적과 비슷하면서 내용이 기존의 내용과 비슷한, 즉 조금은 천편일률적인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권선징악적 요소가 조금은 식상하다고 할까요.

즉 이 책의 내용은 2000년대를 사는 초등학생들의 현실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즉 20년전 아동용도서나 지금에 발행되는 아동용도서나 내용이 비슷한 것은 조금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내용이 평가절하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이 땅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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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아야 케마 지음, 김시완 옮김 / 마주한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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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오늘날의 삶을 한번 되돌아보자. 과거 '보릿고개'로 상징되던, 기본적인 식생활 문제의 해결조차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조금 넘게 지난 지금, 물질적으로 모든 것은 과거보다 많이 풍족해졌으며 우리의 일상적 삶도 보다 더 많이, 보다 더 좋은 것을 얻기 위한 노력들로서 하루하루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다른한편에서, 보다 풍요로워진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역설적으로 '비움'과 '버림' 의 삶이 회자되고 유행이 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에 나는 아야 케마의 저서 <비움>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비움' 이라는 명제와 관련해 곰곰히 생각을 할 기회가 있었다. 21세기의 현대사회를 과거 근대사회와 구분해, 아톰의 사회에서 비트의 사회로 옮겨간다고 흔히 말한다. 오늘날의 사회는 그만큼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측면보다는 디지털적인 요소가 많이 산재해 있으며 그러한 디지털적 사고와 행동은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를 너무나 많이 변화시켰다.

기술문명의 발달과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 그리고 그러한 미디어로인해 변화되는 우리의 삶. 나에게 있어서 '비움' 의 삶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비움>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를 내심 괴롭혔던 것은 이 책이 가슴으로 안 읽혀진다는 것이었다. 아니, 이 책을 진정 가슴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나라는 인간이 너무나 많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잉크로 인쇄되어 활자화된 글자하나하나로만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다고나할까?

'비움'. 웬만한 정신적인 수양을 한 종교인의 도덕적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지 않는이상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비움' 의 삶을 현실에서 체화하기란 너무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아야 케마의 <비움> 이라는 책은 나에게있어 미완성의 여지를 남겨준다. 앞서 말한 이 책에 대한 '미완성의 여지' 란 이 책의 활자화된 글을 글 자체로서 정확하게 이해를 하는 것으로 해결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여러 번 다독하는 것으로도 이 책에 대한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아야 케마가 말하는 '비움' 의 삶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이 책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전부 다 이 책에서 논의되는 '비움' 의 삶을 가질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사람들에게 있어 그건 솔직히 가능하지도 않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정도만 이해를 했으면 좋겠다.

우리 인간이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한 존재인 것을 인정하는 선에서 나는 이 책에서 말하는 '비움' 의 삶을 독자들이 받아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야구에서도 홈런을 치고자 하는 의욕이 너무나 앞서면 삼진을 당하기 쉬운 법이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면 좋겠다고나할까.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의미로서의 '비움' 의 삶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비록 큰 홈런이 아니더라도, 작은 안타라도 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한다.

이 책을 읽고 나 또한, 나의 작은 일상생활 하나하나부터 '비움' 의 삶을 살아갈려는 노력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예를들면,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에서 나이 많은 노약자나 어른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삶과 같은 것을 보다 완벽히 실천하기로 했다는 말이다. 철학자나 종교인이 말하는 '비움' 의 삶은 그 자체는 담론적 성격으로서 거창한 것 같지만, 진정한 비움의 삶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작은 일 하나하나부터 몸소 실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우리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비움의 삶을 살기위한 좋은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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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의 혁명 - 개정판
손석춘 지음 / 개마고원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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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읽기의 혁명> 예전에 초판이 나왔을 때 읽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새롭게 나왔다고해서 또 다시 한 권 구입해서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겨레 논설위원인 손석춘이다. 손석춘은 이 책의 개정판을 출판사측에서 발행해주기를 권유했지만,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책 내용 중 언론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 때문에 그 부분의 내용이 변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말을 하는데,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5년에 한 번 씩은 개정판을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5년 사이동안 벌어진 시의성 있는 기사들을 중심으로 책을 계속 펴 나간다면 일종의 개정증보판으로서 책의 가치가 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이번에 새로나온 개정판과 관련해 과거에 <신문읽기의 혁명> 이라는 책을 사서 보신분들도 다시 한번 사서 읽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 내용 중 일부는 이전에 발행 된 책 내용과 똑같은 부분이 상당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추가된 자료들, 예를 들면, 6-15남북정상회담 보도라든지 그 외 최근 언론보도의 경향들을 다룬 내용들이 다시한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책을 읽게된다면 한국의 신문들이 얼마나 모순투성이인지, 얼마나 자본에 취약한지, 정치권력에 굴복해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어떻게 했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을 읽을 때는 '조선일보' 의 헷갈리는, 자시이기주의에 입각한 보도를 눈여겨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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