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견딜 수 없는 실망과 허무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린 자신에 대한 반항이요 거절이다. 신의 간섭을 조금도 용납할 수 없는, 목이 곧은 인간 최후의 선언이다.-18쪽
왜냐하면 누구든지 유다를 정죄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혹시 유다를 정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결코 유다를 정죄하지 아니할 것이다.-19쪽
그는 약한 만큼 누군가를 믿을 수 있었다. 그는 모자라는 만큼 신을 용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에게는 눈물의 샘이 있었고, 그 샘은 절망의 순간에 솟아날 수 있었다.-23쪽
인간의 약함은 수치가 아니다....
그날 밤, 나도 무척 약해 있었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십자가의 죽음을 면하고 싶었다.-25쪽
게파, 사랑하는 나의 약함이여, [...]
그것은 신 앞에서 자기의 '아무것'도 아님[無]을 발견하고 쩔쩔매며 울고 있는, 그것도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 숨어서 울고 있는 베드로의 나약한 어깨 위에 기초한다. 왜냐하면 거기, 인간의 약함에 신은 비로소 임재하기 때문이다.-28쪽
체 게바라여, [...] 당신이 증오를 품고 쿠바의 밀림으로 들어갈 때, 나는 사랑을 품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95쪽
체 게바라여. 당신은 '인간'을 사랑했고, 그 때문에 적들을 증오하고 그들을 죽였다. 나도 '인간'을 사랑했다. 그러나 나는 적들을 죽이는 대신 내 죽음을 택했다.-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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