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 조광희 장편소설
조광희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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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다시금 리셋된다고 가정된다고하면, 과연 정의 사회로 새로 태어날 수 있을까?

요즘은 티비를 켜기만 하면 사회의 지위와 권력, 그리고 돈의 힘으로 타인의 인생을 형편없이 무너트리거나 자존감을 실추시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사건을 너무나도 많이 접하게 된다. 한마디로 '갑질'이 난무하는 요즘은 서민으로서의 삶이 왠지 피곤하기만 하여 티비자체를 켜지 않는다.

법조계와 영화계에서 활동을 했다던 작가는 이러한 사회문제와 정치적 야심들이 그대로 드러나는 법정안에서의 사건을 보여주며 은밀하게 움직이는 음지의 세계를 거침없이 써내려갔는데 재미와 흥미를 자아내기 위한 이야깃거리가 아니고 최대한 정직하게 써내려 갔다고 소개했다. 나는 이 소개 부분에서 조금은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믿음직스럽기도 했다.

정치적 야심을 품고 비리를 저질렀다는 장회장의 범죄를 비밀리에 조사하려던 변호사 강동호는 세상과 맞서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윗세력의 힘이 만만치 않다. 하나의 실마리가 풀린다 싶으면 제지를 당하고 결정적 증거를 찾았다 싶으면 피습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변호사 강동호는 끝까지 정의라는 끈을 놓지 않는다.
과연 정의가 이길것인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서 살기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대게의 사람들은 돈과 권력만 있으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나라라고도 한다. 책속에서도 20억이란 말이 나오지만 혹하는 금액에 그럴수도 있겠다라고도 스치듯 생각했는데 바로 고개를 젓고 정신을 바로 잡았다. 우리 사회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인간'과 '인간'으로서 존엄받는 사회가 되길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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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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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일찌감치 만나지 못한게 아쉽다.
조금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삶이 비춰지는 글쓰기가 보여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TV프로그램 썰전에서 유시민님을 만났을 때, 무엇보다도 소신있는 발언과 상대에 대한 경청과 배려의 자세를 보며 이분의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요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는 재미에 빠진 나에게 많은 분들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추천해주셔서 읽기 시작했을때, 책의 마지막페이지까지 손에 쥔 책을 놓지 못했다.

감성적으로 서평을 써내려가는 나는 조금더 논리적이고 비평 또한 잘하고 싶어서 접했는데 체계적인 순서대로 논리정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을 보니 내 자신이 그동안 잘못 밟아온 자취들이 눈에 보였다.
발췌부터 시작은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마음에 차지않았던 이유는 바로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는 것이 빠졌음이 분명하게 드러났고, 이는 악플에 대한 두려움 또한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르를 불문하고 읽기 시작한 지금은 독해력마저 떨어져 어렴풋한 지식으로 못난 서평을 남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안주하지않고 자신만의 색으 도드러지는 글쓰기의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해주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시작이고 발췌를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써보는 것부터 해봐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유시민님의 특강은 표지의 그림처럼 초록의 작은 나무를 땅속깊이 뿌리를 내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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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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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이자 편집자인 저자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나 앞으로 계속적으로 글을 써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글이 부족함이 있더라도 결코 멈추지말라는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보고 듣고 읽던간에 나의 생각을 고스란히 글로서 담아내되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그것을 단도직입적으로 틀렸다라고 표현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습니다. 나와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은 부정의 대상이겠지만 상대의 생각을 합리적으로 생각해보고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는 과정을 반복하면 반드시 교차되는 부분을 찾을 수 있으므로 결국엔 비평의 대상이 긍정의 대상으로 바뀔수도 있다는 것도 강조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서평을 작성할때 비평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신의 기준에서 재미없다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무책임해 보이기도 했고 왜 그렇게 재미없다고 했는지에대한 합당한 이유를 단도직입적으로 내세우기가 어려워서 그랬을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지적을 받으면 마땅히 대처할 자신 또한 없고 그에대한 논쟁을 하고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컷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점의 해법을 제시해준것이 바로 멈추지말고 계속 쓰는 것이고, 이것이 비평의 가장 기본기이고 단순한 문장부터 시작해 자연스럽게 어휘가 늘어나고 글 쓰는 속도와 자신감 또한 생겨난다고 합니다.
어떤 글이건 간에 써내려가는게 중요하고 자신의 글이 혹평을 받는다해도 지속적인 글쓰기를 해 나간다면 결국 성장의 발판이 마련된다는 것이죠.

나의 서평이 비록 미흡할지라도 끊임없는 독서와 서평으로 예전보다는 조금더 나은 나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다시한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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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끝에 철학 - 쓸고 닦았더니 사유가 시작되었다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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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닦아서 사유가 됐다는 표지의 글과 그외에  수많은 청소도구 속에 끼워져있는 부처님과 꽃한송, 그리고 어울리지 않는 아이콘을 보며 왜 그 속에 있는지 알것 같아 풋웃음을 짓게 했다.
봄을 맞이하며 스스로 다짐한 것들을 확고하게 못박아 정의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무척이나 컷다.

 

 

프롤로그의 직설화법으로 벌써부터 펜을 들게 했던 책은 정말 오랫만이다. 세상에 더렵혀진 무념무상의 나 자신을 말끔하게 청소해 내면 타인과의 어우러졌던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프롤로그의 한 구절이 그동안 쌓아왔던 인생의 해법을 찾은듯 너털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이른 아침 남편은 부지런히 회사에 가고 티격태격 전쟁을 치르듯 아이들까지 학교에 보내고 나면 어김없이 늦은 아침을 먹는 나는 버릇처럼 설겆이를 하고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면서 청소를 한바탕 한다. 하지만 요즘같은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은 마음껏 문을 열지도 못해서 물걸레로 대충 닦은 다음 다시 청소기를 돌리고 또 다시 물걸레질을 한다.
이렇게 해야만 속이 후련해 지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거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지만 뭔가 꺼림칙 한 적도 있고 청소기의 입구가 닫지 않았던 부분은 먼지가 그대로 있는 것처럼 사람에게도 조금 소홀해지면 인간 관계 속에서도 먼지가 쌓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어수선한 관계도 청소 끝에 나를 찾고 관계속에 힘들었던 상처도 아물게 된다는 게 저자의 청소철학이다.

걸레는 청소도구로 더렵혀진 것을 닦기위한 도구이다. 걸레는 자신이 더러워질 지언정 자신을 희생하여 빛을 발하듯 독자들도 간절히 자신의 빛을 잃지 않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들어가 있었다.
유쾌하면서 그럴듯한 청소철학의 재미에 자연스럽게 빠져들어 나 자신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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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보통명사
조소담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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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예전 리트머스 종이처럼 어떤 것이든 몸을 적시며 세상이 변해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무척이나 의미심장한 말이였고 혹시나 현재의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면서 힘들어하고 지쳐있는지 다시금 기억을 되새겨야 했다. 하지만 되새겨봐야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기에 바로 고개를 저으며 지금의 나를 생각했다.

표지의 그림이 무척 암울했다.
어떤 이는 붉은 불구덩이에서 헤엄쳐 나오고 싶지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고 컵 속에 갇혀있는 이는 꽃도 메말라버려 좌절에 빠져 네거티브현상을 보는듯 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책속의 내용은 그렇게 암울하지만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랫만에 만난 산문집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마음 한켠을 끄집어 내어 보여줄 수 있는 구절들이 꽤나 많아서 너무나 좋았다.
일상을 그저그렇게 보내면서 늦은 귀갓길에 맥주한캔을 따다 근처 놀이터에 앉아 한모금 들이키는데 무심코 마주친 고양이와의 만남은 무척 따뜻하고 부드럽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흔한 일상인것 같음에도 이렇게 서정적이고도 은은하게 써내려가니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히 느껴졌기 때문이라 생각이든다.

책의 제목인 '당신이라는 보통명사'는 약 150자 정도되는 아주 짧은 분량의 글이다. 저자가 왜 이 글을 제목으로 삼았을까 의아했는데 책의 마지막까지 읽다보니 그때서야 이해가 갔다. '나'와 '당신'이라는 존재가 자기 자신을... 또는 상대가 나의 인생 어느 한 순간을 기억한다는 그런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소중하고 부드러운 메세지를 전달했기 때문이다.

복원되지 않을 인생이지만 누군가에게서 기억되는 삶의 한 순간들이 내가 아는 나, 내가 아는 당신, 당신이 아는 나에게 희망을 본 것은 아닐까 한다... 참으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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