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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ㅣ 누군가의 첫 책 3
김정희 지음 / KONG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시와 에세이를 쓰며 그림일기를 통해 나를 만난다는 작가 소개글이 참 다정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아프고 힘든 세월을 보듬어주는 손길 처럼 글도 따숩고 그림은 포근하고 곧 환갑의 나이에도 21학번 대학생이라는 멋진 분의 책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를 읽었습니다.
아흔의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고, 코로나19로 2년 동안 면회가 안되어 그리워만 하던 어머니를 이제 만날 수 있게 되어 기쁜 심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글을 읽다가 울먹하고, 스무 살 첫 여행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하며 추억으로의 여행을 떠나 봅니다. 코로나로 변화 된 일상들, 75일간 자란 배추가 김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봄의 벚꽃과 어린시절 친구에 대한 추억담을 도란도란 들려주시는데 참으로 따스한 동화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요즘 자극적인 이야기, 슬픔도 카드 뉴스가 되어 홍보포스터에 실리는 세상을 살다보니 패랭이꽃에도 감탄하고, 감잎차를 한 잔 마시며 옅은 연두색 감잎이 여름이면 짙은 초록의 잎으로 변하는 것에서 다가올 가을에 열릴 감을 떠올리는 시간이 부럽고 또 부럽습니다.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자꾸만 잊게 되는 가족, 봄날의 햇살과 여름날의 핫한 더위와 가을의 화려한 공기, 겨울의 시린 눈마저 그게 일상인데 이상 기후로 온통 뒤죽박죽 된 세상에 다다라서야 보통의 그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습니다.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속에서 ‘지금 이라도 시작해봐‘, ‘나도 이 나이에 시작했다고‘, ‘무엇이든 진짜 하고 싶은 건 해보는거야‘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행간에서 찾아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 처음으로 만날 학우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나이가 가장 많아 혹시 왕언니라 불리지는 않을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들어선 강의실, 모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첫 등교를 한 사람들, 그들의 평균 나이는 50이었다. 나는 평균을 훨씬 웃도는 왕언니 급에 속했으나 정작 왕언니는 대전에서 새벽밥을 먹고 오시는 66세의 학우였다.
-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 134쪽
망설이고 있던 계획이 있다면 우선 시작해보기로, 미루고 있던 일이 있다면 당장 진행해 보기로, 용기와 힘찬 응원을 받으며 지금이 인생의 어느지점에 와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새로운 전환의 장을 맞이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야말로 덕분에. 많은 분들이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추천합니다!!! 늦지 않게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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