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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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으로만 들었던 캐나다 퀘벡 경찰청 아르망 가마슈 경감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스틸 라이프]의 개정판 표지를 보면서 단풍나무와 소나무 등으로 둘러쌓인 시골 마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상상하며 퀘벡이 유난히 프랑스어를 쓰는 곳이었지 하는 딴생각도 곁들여 첫장을 넘기는데 ‘미스 제인 닐은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일요일 이른 아침 안개 속에서 자신의 창조주를 만났다.‘라는 문장을 읽고 바로 이 문장의 의미가 제인 닐의 죽음을 말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루이즈 페니의 작품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는 역시 범인을 추측하는 재미가 제일이고, 살인사건이 났다면 그 원인을 작가가 숨겨놓은 트릭을 해체해가며 찾는 재미가 그 다음입니다. ‘스리 파인스‘라는 마을의 이름이 의미하는 바에도 기웃하다가 제인 닐이 그린 그림에도 기웃거리다가 비행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이름을 지적하듯 소리쳤던 제인 닐의 행동이 죽음을 초래한 것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사건과는 별개로 가마슈 경감과 니콜 형사와의 충돌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탐정소설에선 니콜 형사와 같은 캐릭터를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황을 하기도 하고 살인사건에 처음 합류한 초보 형사의 당찬 모습인가 싶어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다보니 착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 좋을 것 같은 가마슈 경감이 직접적으로 이베트 니콜을 향해 ‘자넨 독선적이고 오만해.‘라고 말했을 땐 살인사건의 해결도 중요하지만 수사를 하는 이들간의 신뢰나 어느정도의 위계질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이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낸 당사자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베테랑 형사이고 상사인 가마슈 경감이 지시한 사항들을 흘려듯는 모습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생애 최초로 자신의 재능을 타인에게 선보이려는 자리를 마련하고 사고로 목숨을 잃은 제인 닐, 정말 안타까운 것은 그녀가 그린 그림이 누군가의 알리바이 성립에 방해가 되었기때문에 살해당했다는 것입니다. 돈 때문에, 유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지 않았어야 하는 현장에 자신이 있었음을 들켜서 이를 감추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도 태연히 걱정하는 척을 하는 사람...

[스틸 라이프]를 다 읽고 작품해설에 가서야 성과주의자로 낙인 찍은 이베트 니콜 형사가 작가 자신의 젊은 날의 모습을 되살려 놓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긴장감 넘치고 스펙타클한 추격신이 있는 소설과는 다른 어딘지 모르게 캐나다 퀘벡의 자연만큼이나 광활한데 조밀한, 그런 추리소설이라 첫권을 읽고 나면 다음 소설이 매우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책 입니다. 루이즈 페니 작가의 다음 시리즈를 통해 더 깊어지고 발전한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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