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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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동 판타지 문학계의 거장, '히로시마 레이코'의 인기 시리즈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이 출간됐다. 시리즈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 책에서도 레이코 작가의 마법은 빛을 발한다. 마치 아이들을 피리 소리 하나로 유혹했던 피리 부는 사나이의 현대판 버전 같다. 15권에서는 기묘한 아우라를 뽐내는 전천당의 주인장 '베니코'가 직접 손님들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입이 근질거릴 정도로 쏟아내고 싶은 비밀을 지켜준다는 '시크릿 알약', 단기간에 뚱보에서 근육맨으로 탈바꿈시켜주는 '근육질 라테 프리미엄', 지나간 세월의 아름다움을 되찾아 준다는 '복스러운 복숭아' 통조림까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신비스럽고 요상한 과자와 간식거리로 다양한 연령의 손님들을 유혹한다.

베니코는 길에서 만난 12세 '아이네'에게 먹기만 하면 어떠한 비밀도 누설하지 않고 잘 간직할 수 있는 시크릿 알약을 건넨다. 절친인 '아유미'가 좋아하는 남학생의 이름을 알려주었기에 그 비밀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아이네에게 비밀 간수는 곤욕이다. 그러나 시크릿 알약 덕분에 손쉽게 비밀을 지킬 수 있었지만 알약을 과용한 부작용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또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해변에서 멋진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계획하고 있는 21세 대학생 '마사오'는 베니코를 통해 받은 근육질 라테 프리미엄을 마신 후 근육 짱짱맨으로 거듭난다. 해변에서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또래 여학생들에도 인기남이 되는 행복한 순간, 끔찍한 일이 일어난다.

49세 '스즈코'는 세월이 가져 간 학창 시절 자신의 찬란했던 외모를 그리워하는 영락없는 보통의 중년 여성이다. 동창회 모임을 앞두고 참석을 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폭삭 삭은 자신의 외모 때문이다. 전천당의 주인장 베니코는 이런 고민 속에 있는 스즈코에게 빛나는 청춘 시절 외모로의 회춘을 가능케하는 복스러운 복숭아 통조림을 내민다. 그러나 동창회를 잘 마친 후 귀가하는 길에 문제가 생기는데...



책을 끝까지 읽으면 15권에 등장하는 베니코가 베니코를 사칭한 가짜임을 알게 된다. 또한 가짜 베니코가 손님들에게 건넨 과자들은 모두 전천당 과자의 유사품이나 불량 과자다. 그래서 효과가 사라진 과자로 인해 손님들은 낭패를 당한다.

독자는 전작과 동일하게 책의 내용 중 전천당과 베니코에게 해를 가하려는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15권은 전천당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려는 세력들에 대해 진짜 베니코의 분노와 응징을 예고하며 끝난다.

레이코 작가의 책은 재미로만 끝나지 않는다. 항상 아동 독자들에게 교훈 한 가지씩은 선사한다. 그렇기에 일본의 정령이 빈번하게 출현하는 책이지만 건질 것이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럼 이번 15권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딱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우리 집 1호에게 책을 넘겨받은 후 순식간에 완독했다. 그리고 물끄러미 생각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금껏 베니코가 전천당에서 팔았던 정품 과자들이나 가짜 베니코들이 판매했던 소위 '짝퉁' 과자들이나 어차피 효과 면에 있어서는 오십 보 백 보다.

정품 과자들 또한 그것을 먹는 손님들은 일시적으로 자신의 소원을 이뤘고 설명서에 나온 대로 행하지 않아서 낭패를 봤다. 가짜 과자를 먹은 손님들도 일시적으로는 소원 성취를 했으며 마찬가지로 설명서의 규칙을 무시함으로써 곤경에 직면했다.

어차피 인간의 욕망은 가짜가 없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인간 누구에게나 욕망은 동일하게 정직하다. 남보다 더 갖고 싶고, 더 예뻐지고 싶고, 더 인기를 누리고 싶은 것... 인간의 욕망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그 욕망을 다스리는 사람의 마음 상태가 욕망의 성취를 아름답게 지속시켜 꽃 향을 피워내느냐 똥내 나는 거름통으로 만드느냐의 차이를 만든다.

가짜 베니코가 준 짝퉁 과자를 탓할 게 아니라 전천당 시리즈에서 줄기차게 강조하는 설명서와 규정을 준수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인간의 간사한 마음과 가증스러운 욕심을 정죄해야 한다. 재밌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15권에서도 레이코가 레이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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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미노루 그림, 김지영 옮김 / 넥서스Friend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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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레이코'의 신간이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는 전작 <요괴의 아이를 돌봐드립니다>의 후속 느낌이다. 히로시마 레이코는 이미 일본과 한국에서는 아동 판타지 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작가다. 그녀가 발표하는 대다수의 책들은 출간과 동시에 불티나게 팔린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시리즈를 비롯해서 <십 년 가게>, <기묘한 모모 한약방>과 같은 책을 통해 레이코의 책을 만났다. 우리 집 1호가 소장하고 있는 시리즈이기에 나 또한 관심 있게 읽었다. 레이코 책을 읽다 보면 그녀의 탁월한 문학적 상상력과 독특한 창의력에 놀란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을 작가가 만들어 낸 이상적 공간 속으로 끌고 들어온다. 그 안이 바로 작가의 창조력이 발휘되는 장소다.

<요괴의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1> 또한 작가의 무한 상상력과 탁월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우선 작품의 세계관은 인간과 요괴가 병존하는 세상이다. 이러한 시공간적 배경을 설정하는 데 있어 아동 문학계에서 레이코 작가만큼 탁월한 이가 드물다.

'야스케'라는 청년이 '센키치'라는 요괴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센키치라는 아기는 야스케를 키워 준 양아버지 '센야'의 환생 인물이다. 그것도 요괴로... 배경 자체와 인물의 구성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 야스케와 그가 맡아 키우게 된 센키치를 중심으로 요절복통할 만한 작은 이야기 몇 편이 책의 앞부분을 구성한다. 책의 메인 스토리는 야스케 집 주인의 쌍둥이 딸들이 '가짜 신'에게 납치된 사건이다. 이들의 구출을 위해 야스케와 센키치가 나서게 되는 이야기가 점입가경이다. 아동 독자들이 눈을 뗄 수 없을만하다.



레이코의 책을 읽으며 발견하는 점은 그녀의 작품에는 몇 가지 두드러지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선과 악의 대비라는 클리셰의 사용, 일본인 특유의 범신론적 세계관, 적절한 복선의 사용과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대가 지불이 필요하다는 교훈적 내용이다.

가짜 신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쌍둥이 아이를 납치한 마을 사람들은 단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목적이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바람을 위해서 다른 이를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메인 스토리 속 작가의 결말과 함께 주어지는 교훈이다.

책의 전반부 주인공 야스케와 우물의 수호자 '구로모리'의 만남을 후반부에 위기에 처한 야스케와의 연관성 속 복선으로 깔았다. 아동 문학이 갖출 것은 다 갖췄다. 이 책 또한 작가의 전작들과 다름없이 '레이코가 레이코'했다.

책의 제목이 요괴로 시작하기에 나의 옆 지기가 아이가 읽어도 되는 책인지를 묻는다. 그래서 아이와 같이 읽었다. 부모의 가이드가 필요한 책인지를 알기 위해서 말이다. 일본의 종교와 문화적 영향 속에 모든 사물과 생명체가 신적 존재로서 묘사되는 범신론적 세계관은 어쩔 수 없다. 아이가 어리다면 문학적 거름망으로 필터링해줘야 한다.

아이 책을 읽으며 시쳇말로 '진지충'이 된다. 작가는 인간과 요괴가 병존하는 세상을 책의 배경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너무 친숙해서 놀랐다. "왜 이리 낯익지?"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자체가 인간과 요괴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에 그렇다. 연일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는 요괴 같은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책에 대한 이질감이 사라진다.

또한 육아와 요괴를 엮었다는 점도 신선하다. 요괴의 아이를 키운다는 발상 자체가 얼핏 새롭지만 30분마다 깨서 울어대는 아이와 씨름하며 독박 육아를 감당하는 엄마들에게는 익숙한 제목이다.

레이코의 책은 재미로만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뚜껑을 덮고 나면 묘한 여운이 남는다. 이게 바로 내가 말하는 아동 문학계의 '히가시노 게이고', 일본의 '백희나'인 히로시마 레이코라는 작가가 가진 문학적 저력이다. 벌써부터 2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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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 유대인 5000년 지혜의 근원 & 파워의 원천
샤이니아 지음, 홍순도 옮김 / 서교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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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의 <잠언>과 함께 유대인 지혜의 경전이라 불리는 책, <탈무드>. 유대인 5천 년의 역사 속 표표히 흐르고 있는 지혜의 물줄기는 실로 그 원천이 깊다. 탈무드는 매우 방대한 책이다. 책은 인간사 벌어지는 모든 일들에 대한 다양한 교훈과 금빛 조언으로 수놓아졌다.

유대인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탈무드를 읽히고 가르친다. 그만큼 유대인들에게 탈무드의 권위는 '토라'로 불리는 모세 5경 다음으로 높다.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명사들의 대부분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이제 새롭지 않다. 천재적 인물의 다수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그들에게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것은 바로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유대교 신앙에 대한 경외와 탈무드 가르침에 대한 수용이다.

이 책은 방대한 탈무드 원전 속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내용들을 뽑아서 현대인들의 삶에 적확하게 대비시킨다. 인간관계와 가정, 육체와 도덕, 사회생활에 이르는 주요 테마는 인간으로 태어난 모든 존재들이 배우고 깨달아야만 하는 금과옥조다.

책은 마치 이솝우화와 같이 짤막한 이야기의 연속이다. 그렇기에 지루하지 않고 매우 재미있으며 동시에 머리를 때리는 교훈이 농축되어 있다.

탈무드의 핵심은 "내가 행하기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 요구하지 마라!"라는 것이다. 황금률이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우리 사회가 갖는 불행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요구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에 있다. 정작 나는 하기 싫으면서 남에게 그 일을 하라고 강요하며 등 떠미는 사회는 불행하다.

이는 곧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성경의 가르침으로 확장된다. 이웃을 나의 몸처럼 아끼고 돌보는 마음이 있다면 결코 내가 하기 싫은 궂은일을 떠넘기고 강요하지는 못한다. 이처럼 간단한 깨달음이 삶의 지평 속에 풀어지지 못하기에 나와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극단적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병폐가 사회에 만연하다.



육체 생활에 대한 교훈을 말하는 장에서 독특한 통찰을 발견한다. 조금씩 자살한다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유대인들은 사람이 조금씩 자살할 수 있다고 여겼다. '매사에 지나치게 고민하거나 후회하여 생기를 잃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을 잃어버려 마침내는 인생을 망쳐 버리는 것'을 사람이 조금씩 자살하는 것이라고 했다.

어쩜 이렇게 인간의 면모를 깊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까 그 깊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구약 성경의 지혜서인 잠언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 유대인들은 근심과 걱정, 후회, 부정적 감정 속에 빠져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갉아먹는 점진적 자살임을 알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 그에 발맞추지 못하는 수많은 현대인들의 삶은 온갖 걱정과 근심, 부정적 감정에 함몰되어간다. 1년 후를 걱정하며 10년 후의 삶을 미리부터 겁낸다. 삶의 즐거움은 어느새 소멸된다. 탈무드는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유대인들은 영원히 살지 못함에도 영원히 살 것만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가 인간임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100년 후에는 우리 모두 이 세상에 없는 존재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의 삶이 새롭게 환기된다.

유대교 랍비들은 말에 관한 교훈도 전한다. 한번 내뱉은 말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다고 했다. 말을 자제함에 있어서의 중요성이다.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며 말하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의 전형이다. 탈무드에는 까불거리는 혀가 온몸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교훈이 가득하다. 내게 깊이 각인된 교훈이다.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대화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생각 없이 쏟아내었던 수다쟁이 시절이 떠올라 얼굴이 달아올랐다. 과묵함의 가치와 여백의 미학을 모르던 시절 대화의 빈 공간을 참을 수 없었기에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그만큼 미성숙했다는 증거다.

지혜가 여기 있으니 와서 지혜를 배우라! 책이 이와 같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훌륭한 스승이 부재한 시대. 훌륭한 책 한 권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탈무드가 바로 이처럼 현대인들에게 좋은 스승이 되어 줄 수도 있다. 첨언하자면 기독교 신앙의 유무와 상관없이 탈무드를 구약 성경 잠언과 함께 펼쳐놓고 읽어보기를 권한다. 지혜가 꿀처럼 떨어지는 신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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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핵심요약집 - 핵심키워드만 모아 20일 합격! 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손용근 외 지음 / 에듀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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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윌에서 사회복지사 1급 시험 준비를 위한 또 하나의 교재를 출간했다.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교재는 총 3가지의 커리큘럼을 갖는다. 첫 번째는 통합 이론서, 두 번째는 단원별 기출문제집, 마지막으로 오늘 리뷰하는 핵심요약집이다.

먼저 통합 이론서로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을 위한 8과목의 기본 이론과 개념을 학습한다. 이후 단원별로 이전에 출제되었던 출제 빈도가 높은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핵심요약집을 통해 시험 직전 개념을 최종 정리하는 순서로 시험에 대비토록 했다.

얼마 전 단원별 기출문제집을 볼 수 있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기출문제집을 통해 에듀윌 출판사가 사회복지사 수험집 발간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느꼈다. 이번 핵심요약집 역시 시간이 없는 수험생들이 시험 직전까지 붙들고 정리할 수 있는 너무나 좋은 수험서다.

구성은 우선 1급 시험 8과목의 주요 핵심을 간략하게 간추렸다. 과목수가 많기에 내용이 방대해서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막막할 수가 있다. 하지만 본서는 각 과목과 단원에서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개념을 노트 정리하듯 요약해서 실었다. 공부시간이 부족하거나 시험일이 가깝게 다가왔을 때 묵직한 통합 이론서보다는 이렇게 간략히 정리된 핵심요약집이 가진 장점이 극대화된다.

메인 페이지는 하나의 테마에 3개의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예를 들어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과목에 등장하는 '심리 사회이론' 이라는 주제를 공부한다. 우선 이 주제가 최근 6개년 동안 얼마나 자주 출제되었는지에 대한 출제 리포트를 제시함으로써 학습자에게 이 주제를 공부하고 숙지해야 할 필요성을 던진다.

이어서 나오는 키워드 공략 포인트는 해당 주제가 어떤 방법으로 출제될 것인지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다. 마치 1타 강사의 쪽집게 첨언을 듣는 것만 같다. 더불어 <2023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핵심요약집>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구성 중 하나는 바로 '정답 잡는 오답노트'다.

수능 시험을 준비할 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입이 닳도록 강조하는 것이 바로 오답노트 준비의 중요성이다. 문제 풀이를 하다가 틀린 문제를 반드시 오답노트로 정리해 놓으라는 것! 그래야지만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듀윌은 바로 이러한 오답노트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았다. 해당 주제가 몇 회차 시험에 나왔고 어떤 식의 틀린 선지로 제시되었는가를 알려줌으로써 정답 찾기의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메인 페이지를 지나 세 번째 단계로 가면 필수 문제 점검 코너를 만난다. 기출회가 적혀있는 1~2개의 필수 점검 문제는 출제 빈도의 중요성을 생각해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문제로서 실렸다. 이렇게 과목당 중요 테마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여 하나의 주제를 머릿속에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책의 백미는 교재 앞부분에 부록과 같이 붙어있는 작은 노트다. 키워드에만 집중할 때 자칫 놓칠 수 있는 개념과 개념의 흐름, 관계를 한눈에 파악하고 연결시킬 수 있도록 만든 '핵심 개념 구조화 노트'다. 이 부분을 보며 감탄했다. 왜 에듀윌이 수험서 출판 시장의 강자인지를 발견한다.

하나의 메인 테마와 그것을 설명하고 보충하는 개념들을 마치 말린 굴비를 한 줄에 엮은 듯 도식화하여 보여준다. 이 소책자야말로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험지를 받기 전 마지막으로 훑어볼 수 있는 최적의 자료다. 이것이야말로 다년간의 현장 출판 경험이 만들어 낸 탁월한 기획임과 동시에 철저히 학습자 본위의 깨알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인간을 돕는 학문으로서의 매력이 사회복지학이 가진 가장 큰 메리트고 장점이다. 현대 산업사회가 철저히 기계화되고 자동화되어 가지만 분명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일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사회복지 업무이며 현장에서 그 일을 수행하는 사회복지사다.

가까운 미래에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 도전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다. 마음 속에 간직한 자격시험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제적인 응원군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에듀윌 사회복지사 1급 통합 이론서와 단원별 기출문제집, 핵심요약집, 3종 세트를 가지고 공부한다면 합격률 40%가 안된다는 다소 어려운 사회복지사 1급 시험도 거뜬히 치러낼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는 것은 책을 펼쳐들었을 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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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강해 세계기독교고전 22
알렉산더 화이트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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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주권과 그분의 말씀에 대한 말할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한 개혁신학이 꼽는 6개의 신조와 신앙고백이 있다. 그중 하나가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이다. 소교리문답은 어린이들과 초심자들의 교리 교육을 위해 성경의 핵심을 107개의 질문으로 압축한 문답집이다.

오랜만에 CH북스의 세계 기독교 고전 시리즈가 나왔다. 19세기와 20세기를 살다간 스코틀랜드의 목회자 '알렉산더 화이트'가 집필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강해>다.

몇 해 전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토마스 왓슨'의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해설>을 읽었다. 해설과 강해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하며 옛 책을 소환한다. 왓슨은 웨스트민스터 총회를 통해 직접 요리문답 작성에 참여한 집필자다. 그렇기에 내용면에서 더 집약적이고 자세하며 분량 또한 상당하다.

반면 이 책은 저자의 설명보다는 지금껏 살다간 저명한 청교도들과 개혁교회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소교리문답으로 표현되는 성경적 질문에 답한다. 내용 또한 왓슨은 38문까지만 다룬 반면 화이트는 십계명과 주기도문의 107문까지 모두 기록했다.

신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법한 제1문은 사람의 으뜸가는 목적을 밝힘으로써 인간의 참된 정체성을 드러낸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하는 것이 이 땅에 보내진 인간 삶의 근본 목적이라는 것!

이 책을 펼친 당신의 존재 목적이 바로 이와같다는 존재의 실존 이유가 독자를 지긋이 압박한다. 고통스럽기보다는 기분 좋은 압박감이다. 인간 감정이 터질 듯 고양된 19세기 유럽의 시대 상황 속에서 신적 본위로 신자의 어긋난 삶의 추를 재정렬하도록 이끈 소교리 문답의 위상이 빛난다.

소교리문답을 보면 한 가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책이 일정한 주제의 형식 속에서 앞뒤 내용과 연결성을 갖는다는 점이다. 질문하고 답하는 가운데 성경이 말하는 핵심 진리를 간략하게 추려 녹였다. 인간의 목적과 성경의 필요성에 이어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을 설명하는 신론이 등장한다.



제4문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라는 물음에 이른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존재'는 오직 하나님께만 사용할 수 있다. 피조물들은 참된 존재가 아니라 존재의 그림자들이고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존재하신다."(굿윈) p29


실존의 실상을 말한다. 실존의 실상은 오직 하나님이며 인간의 실존은 허상이다. 하나님의 공유적 속성과 비공유적 속성을 통해 인간의 현 위치를 자각토록 만든다. 시쳇말로 '현타'다. 묵직한 둔기로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느낌! 소교리문답에서 인간 실존의 문제에 대한 근원적 해답을 발견할 줄이야!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철인들과 현자들이 그렇게나 애써 찾았던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이 소교리 문답, 아니 성경 속에 있다. 소교리문답 1문을 통해 인간은 이 세상에 아무 의미 없이 '툭' 던져진 존재가 아님을 발견한다. 참된 인간 실존에 대한 문제와 고민은 4문을 통해 결국 하나님으로 수렴된다.

실존의 실상인 하나님이라는 거울을 통해서만 비로소 인간 실존은 실상이 된다. 그 안에서 자신과 타인의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참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세상은 각종 고문 도구가 즐비한 곳이 아니라 그분이 나를 행복하게 살다오라고 보내신 살만한 곳이라는 세계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점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성경과 함께 오늘 리뷰하는 책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강해>에 나온다.

혹자는 말한다. "교리는 고리타분하고 건조하며 딱딱하기에 필요 없다. 교리를 공부하는 대신 성경 공부를 해야 한다!"라고...

"나는 배운 신자가 아닙니다!"라는 인증 발언이며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말이다. 성경의 핵심을 간추려 뽑아놓은 것이 교리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교리를 공부하는 것은 성경을 공부하는 것이다.

신자가 자신의 위치를 깨닫고 바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지침 중에 교리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 첫걸음으로 웨스트민스터 소교리 문답은 매우 좋다. 그리고 알렉산더 화이트의 <웨스트민스터 소교리문답 강해>는 다양한 청교도와 개혁교회 신학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리의 정수를 담았기에 더없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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