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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백록



'나남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310~311권. 서양문학사의 고전으로 꼽히는 장 자크 루소의 자서전. <고백록>에는 어두운 무의식의 심연에서부터 신성에까지 고양된 한 현대적 영혼의 솔직하고 생생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얼핏 보면 사소한 사건들이 한 인간의 영혼에 얼마나 깊은 주름을 새겨 넣으며 어떻게 한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교육학을 공부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람이 루소였다. '현대적 영혼'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철학자이자 교육가이자 인간. 

나남에서 이번에 고백록을 새로 번역해서 냈네.. 두께와 깊이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주말 한 주를 빼내어서라도 읽고 싶은 책이다. 






2. 말들의 풍경

2007년 출간 이후 쇄를 거듭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말들의 풍경-고종석의 한국어 산책』이 새롭게 단장돼 나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여덟 편의 언어학 에세이가 새롭게 더해지고, 성기게 묶어 있던 글의 구성도 바꼈다. 언어 현상을 다룬 글을 추려 제1부 ‘말들의 풍경’으로 묶고, 텍스트나 저자에 대한 비평을 제2부 ‘말들의 산책’에 모았다. 제3부 ‘말들의 모험’은 저자가 2009년『한국일보』에 연재했던 <고종석의 언어학 카페-말들의 모험>에서 가져온 글들로 언어학을 다루고 있다. 고종석 특유의 정갈하고 생생한 문체로 그려진 이 ‘말들의 풍경’은 독자들에게 한국어의 다채로움과 아름다움, 그리고 언어의 깊고 미묘한 세계를 보여준다.


원래 ‘말들의 풍경’은 문학비평가 김현의 유고평론집 표제였다. 저자가 "내 어쭙잖은 글쓰기의 8할 이상은 김현의 그늘 아래 이뤄져 왔"다고 고백할 때, 이 책의 표제『말들의 풍경』은 김현에 대한 오마주로 읽힌다. 그러나 김현의 유고평론집이 문학언어만을 겨냥한 데 비해 고종석의 『말들의 풍경』은 문학을 포함한 한국어 일반의 전경(前景)과 이를 둘러싼 말들의 다채로운 배경(背景)까지도 함께 아우른다. 독자들은 여기 모인 59편의 글들이 만들어낸 각기 다른 풍경들의 겹침과 포개짐을 통해 한국어라는 하나의 커다란 풍경이 그려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머리가 크고 난 후,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고종석씨..

2007년판 말들의 풍경은 정말 닳도록 읽었다. 개정판이 나왔다니 안 읽어볼 수가 있겠나!   



3. 세계 도서관 기행

2010년 출간되어 꾸준히 사랑받아온 <세계 도서관 기행>의 개정증보판으로, 세계 최초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 세계 최대의 미국 의회도서관까지, 전 세계 13개국을 넘나들며 지성의 성지인 도서관을 순례했다. 볼테르와 오바마, <42행 성서>와 <해리포터>가 마주 앉은 오래된 서가를 거닐며 역사와 철학, 문학과 예술을 사랑한 이들을 만난다. 국회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지금은 서울의 한 자치단체장의 자리에서 도서관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저자 유종필의 도서관 오디세이가 펼쳐진다. 


도서관은 학문과 지혜의 수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운명이다. 이 책은 세계 최초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도서관에서 세계 최대의 미국 의회도서관까지, 전 세계를 넘나들며 지성의 성지를 누빈 어느 탐독가의 순례기다. 아프리카대륙의 최북단 이집트에서 시작된 도서관 기행은 유럽과 미국을 거쳐 한반도로 향한다. 사라진 알렉산드리아도서관은 어떻게 다시 탄생했는지, ‘볼테르의 방’은 왜 러시아 도서관에 있는지, 레닌과 마오쩌둥이 단골로 드나들던 도서관은 어디였는지, 뉴욕 시민들은 왜 그토록 공공도서관을 사랑하는지 역사와 철학, 사람과 책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도서관을 여행했다.



이번 달엔 매력적인 개정판들이 많이 나왔네. 

요즘 출퇴근길에 조경란의 '백화점'을 다시 읽고 있는데, 앞부분에 이런 부분이 있다. 

"오후를 이런 식으로 보내는 것, 정기간행물실에서 건축이나 미술, 미용, 산악, 낚시, 가구에 관한 책을 읽거나 과월호 계간지를 보는 것. 그리고 책을 읽고 책을 찾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 이런 오후라면 그 주에서 가장 평온한 오후가 된다는 걸 안다. 한 문장도 떠오른 게 없고 쓰지도 못했지만, 괜찮다. 조금 추웠는데 누군가 목에 톡톡한 목도리를 하나 둘러준 느낌이랄까. 해가 기울어가는 도서관을 나올 때는 그런 느낌이다."  13p


쌀쌀한 꽃샘추위에 톡톡한 목도리를 두르는 느낌으로 세계 도서관을 둘러보고 싶구나..




4. 미셸 푸코

20세기 문제적 철학자 푸코에 대한 가장 내밀하고 충실한 평전. <그린비 인물 시리즈 he-story>의 첫 책으로 소개하는 이 책, <미셸 푸코>는 2011년 프랑스에서 개정증보판(초판은 1989년)으로 새롭게 출간된 <미셸 푸코>를 완역함으로써, 그동안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푸코의 지적 초상을 그 어떤 책보다 흥미롭고 다채롭게, 내밀하게 보여 준다.

저널리스트인 디디에 에리봉은 푸코의 철학뿐만 아니라, 그의 개인적 삶에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푸코와 직접 교류하며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푸코의 가족에서부터, 친구나 동료들, 그의 지적 스승들뿐 아니라, 학계에서의 그의 적수라 불릴 만한 모든 인물을 인터뷰하고, 그가 썼던 모든 글들을 파헤침으로써 인간 ‘푸코’를 다양한 면모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당시 인정받지 못했던 동성애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푸코가 받았던 고통, 자살 충동으로 힘들어했던 고등사범학교 시절,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학계의 정적에게 복수하는 푸코의 모습, 교환교수 자격으로 잠시 미국에 건너갔을 때 그가 체험했던 동성애 문화에 대한 열광, 그리고 에이즈에 걸린 후 차분히 삶을 정리해 가는 푸코의 모습까지, 디디에 에리봉은 단순히 푸코의 일대기를 구성하려 한 것이 아니라, 하나이면서 여럿인,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서의 매력을 잃지 않았던 푸코의 초상화를 그리고자 했다


우선, 그린비에서 나올 인물시리즈가 꽤 기대가 된다는 말을 하고 싶고...

푸코는 내가 개인적으로 매력을 느껴온 인물은 아니지만, 20세기 가장 핫한 사람에 대한 내밀하고 충실한 평전이라는 점에서 찬찬히 읽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잔뜩 생긴다..



5. 카프카 평전

자유롭고 주체적이며 창조적인 작가로서 살아가려고 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처절한 문학적인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평전이다. 카프카의 자전적 작품인 일기와 편지, 완성된 작품과 미완성된 유고와 단편, 그리고 '노동자재해보험공사'의 공무 증명 기록 등 실제적인 그의 글들을 바탕으로 그의 진솔한 삶과 문학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관찰하고 조망한다. 

카프카의 삶의 체험과 문학적 창작 과정을 연대기적 순서로 탐색하면서 중간중간에 중요한 주제와 작품 해설을 가미시켜 서로 독립적이면서 상호보완적인 일종의 벌집 형태로 구성하였다. 더불어 지금까지의 카프카의 전기 서술에서 종종 논란이 되어온 여러 이슈(카프카의 종교관,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 문제, 카프카의 자손 유무, 프라하의 소수문학에 대한 논의 등)를 자전적 증거와 논증을 통해 객관적으로 규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오도(吾道)하지 않도록 했다.



신혼여행 중에 카프카 생가/박물관에 들렀다. 프라하의 한 골목 모퉁이에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빼꼼히 들여다보는데 왠지 마음이 짠했다. 보통의 역사와 마주하는 느낌과는 조금 다른 무엇이었다. 대학생 때 한학기 동안 카프카에 심취해있었던 적은 있었으나, 사실 나는 카프카를 잘 모른다. 그러나 늘 궁금하다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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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쓰면 이번 주 남은 날들도 계속 우울할까봐 주저되긴 한다. 말이 삶을 지배한다고들 하지 않던가..) 아마 계절이 바뀌는 것을 마음이 먼저 느끼나보다. 봄은 나에게는 유난히 설레는 계절인지라, 그 봄을 맞이할 때는 이렇게 열병을 겪어온 것 같다. 열심히 감정을 긍정하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삼월을 맞이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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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전의 유혹

 

  

어렵게 느껴지지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갖고 있던 ‘고전’을 즐기면서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의 독서 기술이나 명작을 소개한 어떤 책보다도 밝고 유쾌한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설명과 저자의 의견을 이야기한 다음, 여섯 가지 특징으로 각 작품의 느낌이나 성격을 알려 준다.

 

 

 

 

 

 

 

을유에서 나온 책은 왠지 모르게 신뢰하게 된다. 게다가 고전에 대한 책이라니.

가까이 하고 싶어 늘 옆에 끼고 다니지만 쉽게 손에서 떨어져 버리는 고전 작품을, 이 기회에 손에 찰싹 붙이고 싶다.

 

 

 

 

 

2.  게릴라 가드닝

 

 

 

 

색색의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진 꽃밭.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향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이 모든 상상은 사실 ‘자기 소유의 꽃밭’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또 당연히 ‘자기 땅’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의 상식적인 생각이다. 이 같은 상식을 깨고 ‘내가 원하는 곳에 꽃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게릴라 가드너’들이다.

 

 

 

 

 

즐기면서 놀면서 자신의 뜻을 이야기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다.

아름다운 투쟁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 진다.  

 

 

 

 

3. 뿌리 깊은 글쓰기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외래어가 부끄러운 사람”들한테 반갑고 힘이 될 만한 책. 한 달에 백 권도 넘는 책을 읽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인 최종규는 책을 읽으면서 ‘살려 쓰면 좋을 아름다운 우리 말’을 발견하면 따로 갈무리해 두고, 마찬가지로 잘못된 글, 나쁜 글, 불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를 만나도 따로 갈무리해 두는 일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아, 이럴 때 쓰면 좋은 말이 뭐더라?' 생각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심해지는 건망증 탓 일수도 있지만, 삶이 팍팍해져 갈수록 점점 사용하는 단어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까?

나도 오늘부터 갈무리를 시작해야겠다.

 

 

 

 

4. 내셔널 지오그래픽 세계의 종교

 

 

 

 

 세계 주요 5대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탄생에서부터 지형적인 성장, 21세기에 이르러 펼쳐진 그들의 길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종교가 탄생한 곳의 지형적 특성은 어떠했고, 그 특성이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떠한 신조들을 형성해왔는지, 선지자들은 어떤 신앙의 말을 전파하며 역사를 기록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작업을 보고 놀라지 않은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더 감탄하게 될 것 같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인해 사지 못하더라도, 서점에서라도 꼭꼭 넘겨보리라 의지를 불태운다.

 

 

 

 

5. 퇴계평전

 

 

 

 

금장태 교수의 평전시리즈 마지막 <퇴계평전>. 퇴계는 성리설의 철학 이론을 가장 정밀하게 해석하였으며, 수양론의 인격형성 방법을 가장 깊이 심화시킴으로써 도학정신을 드높은 산봉우리처럼 우뚝하게 정립하여, '조선도학'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퇴계를 마주하면 그 정밀하고 깊은 학문의 세계보다도 먼저 따스하고 너그러운 인간적 품격을 만날 수 있다

 

 

 

 

 

서양 철학자들의 일생과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기본 교양으로 여겼지만, 언젠가부터 선조들의 철학은 등한시 여겨왔음을 부끄럽게 고백하며.. 교과서에서 만난 퇴계 선생님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반갑게 골라보았다.

길을 가다 황소 두 마리를 보고 둘 중 누가 더 일을 잘하는지 물었더니, 황소가 들을까봐 황소 귀를 손으로 막고 대답했던 농부의 일화가 퇴계 선생과 관련된 것... 맞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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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2-0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게릴라 가드닝이라...
책이름을 영어로 쓰지 말고
번역해 보면
무척 재미날 이름이 태어났을 듯한데,
책이 참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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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은 정말 시쳇말로 시체처럼 지냈다. 가용시간의 80퍼센트 정도를 전기장판을 과도하게 틀어놓고 침대 안에 쏙 들어가 있었다. (이렇게 배고프고 졸리고 일할 엄두가 안나는 것은 다 전자파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손에는 소설만 붙더라. 인문사회과학 신간평가단을 지원해놓고 이렇게 게으를수가. 덕분에 이 포스팅도 임시 저장 글로만 영원히 남아있을 뻔 했다. 미안해요 알라딘.

 

이제 으쌰으쌰 힘을 내어서 책도 읽고 리뷰도 쓰고,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약이 되고 밥이 되는 (어려운) 책들도 열심히 읽어야지! 관심가는 인문사회과학 책들이 또 잔뜩이다!

 

 

 

1. 촘스키, 고뇌의 땅 레바논에 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중동과 미국의 관계에 갇힌 레바논에서 노엄 촘스키는 무엇을 보았을까. 이 책은 촘스키 부부가 레바논을 방문한 기록이다. 레바논 대중과 함께한 강연과 텔레비전 정치 토크쇼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중동 분쟁과 미국의 관계, 전 세계를 파멸로 이끄는 현재의 위기와 그 극복 방안, 거대권력에 맞선 지식인의 책무 등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 있게 풀어내었다.

이번 레바논 여정을 동행한 아사프 크푸리와 아이린 겐지어는 이 책에서 촘스키가 방문한 곳의 의미를 되새기고, 촘스키가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정리했다. 특히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의 만남은 그 의미가 남달랐다. 미국 정부가 테러 단체로 취급하는 헤즈볼라에 대해 미국의 가장 저명한 반체제 지식인이 그 역할을 공개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부인 캐롤 촘스키는 일정을 함께하며 그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 책에 함께 실었다. 캐롤이 찍은 사진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난민 캠프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은, 2006년 7~8월 전쟁 사진과 대조를 이룬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우리의 관념 속에 있는 중동 분쟁을 현실로 끄집어내어 보여주는 것에 있다. 혹자는 중동의 현실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한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이 유엔에서 독립국가 승인을 받는 데 기권표를 던지려 하고,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목적으로 레바논에 한국 병사를 파병하고 있다. 우리가 무관심하다면, 미국의 제국주의에 반대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민주주의와 세계의 평화를 방해하는 일로 직결된다

 

 

존경하는 촘스키가, 늘 맘에 밟히는 레바논에 다녀왔단다. 중동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서는 미국은 세계 패권 국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입장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눈엣가시같은 촘스키는 이번에도 침묵하지 않았다.

나에게는, 읽고 싶다 를 넘어서 읽어야만 하는 책이다.

 

 

 

 

2. 누가 박정희를 용서했는가

 정치학박사이자 군軍 연구가인 김재홍 저자가 언론인의 감각과 필봉으로 2011년 10월부터 [오마이뉴스]에 연재하여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로 그 화제작이다. 특히 10.26사건 비공개 군사법정에서 김재규를 비롯한 ‘피고인’들이 진술한 육성녹음을 바탕으로 역사적 실체에 접근하고자 한 점이 돋보인다. 또 하나회를 비롯한 군 ‘정치인맥’ 구조를 꿰뚫어 보인 대목은 자못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한국현대사의 부끄러운 초상이기도 하다.

저자는 박정희 유신정권이 어떻게 망조가 들어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권력 핵심부에 있던 인사들의 육성증언을 통해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김재규의 박정희 살해는 정당방위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내리면서, 박정희의 후예인 신군부집단이 김재규를 군사법정에 세워 단순살해범으로 처형한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일 뿐더러 역사적으로도 부당한 처사임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민감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이 민감하다고 여겨지는, 책에 대해 몇 마디 코멘트 다는 것도 조심스러운 세상에 산다는 것이 싫다. 어찌되었든, 유신정권을 빼놓고 현대사를 이야기할 수 없음에는 틀림이 없고, 우리는 현대사를 알아야함에도 틀림이 없다. 궁금하다!

 

 

 

 

3. 침묵의 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환경학 최고의 고전 <침묵의 봄>이 50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서문과 후기가 완전히 새롭게 단장되었으며, 2002년 출간본에는 없던(원서에도 없었음) 찾아보기를 새롭게 추가했다. 그리고 편집과 장정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에는 환경이라는 말이 정말 낯설었고, 모두 전후 과학 기술에 대한 맹신이 존재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었다. 레이첼 카슨의 노력은 마침내 미 연방 정부 차원의 규제를 요청하는 시민운동을 이끌어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아직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맹신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다. “제 힘에 취해, 인류는 물론 이 세상을 파괴하는 실험으로 한 발씩 더 나아가고 있다”고 카슨이 역설했듯이,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에 빠져 있지 않나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침묵을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미국의 전 부통리 앨 고어는 이 책이 출간된 날이 바로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날이라고 말하였으며,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은 “서구 환경의 역사에서 이 책의 출간은 환경을 이슈로 전폭적인 사회운동을 촉발시킨 결정타로 평가된다”고 했다.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환경관련 일을 하고 있으면서 침묵의 봄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면 이건 엄청나게 부끄러운 고백이겠지. 아 부끄럽다. 이 달엔 꼭 읽어야지. 꼭.

 

 

 

4. 그대 아직도 부자를 꿈꾸는가

박경철, 신영복, 조국, 심상정 등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전환기를 맞은 한국 사회와 부자 되기라는 좌절된 욕망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우리 시대 부모들을 위해서이다. 한국 사회와 우리 시대 부모들의 역할에 대한 이들의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말하는 바는 같다. 그것은 바로 ‘경쟁과 성공’에서 ‘연대와 공존’으로, ‘부자’에서 ‘행복’으로 삶의 가치를 전환하자는 것이다.

IMF 이후 한국 사회를 휩쓴 “부자 되세요”의 가치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개인과 가족 공동체를 비롯해 사회 전체가 경쟁과 성공을 욕망했지만 결국 남은 것은 빚과 불안뿐이다. 그리고 때로는 앞에서 끌고 때로는 뒤따르며 이런 현실을 부추긴 이들이 바로 부모들이다. 저자들은 이런 현실을 조목조목 짚고 부모들의 자각을 촉구하기도 하며 새로운 시대 가치, 개념부모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

 

 

체크카드만 쓰다가 몇 가지 이유로 신용카드를 발급받기로 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는데, 비싼 연회비가 아깝지 않은 호화로운 혜택을 주는 플래티넘 카드들에 눈이 가더라. 나는 사실 호화로운 혜택과 어울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 혜택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일년에 특급호텔에 몇 번 간다고 발레파킹이 필요하겠으며, 월1회 공항 레스토랑 본전을 뽑으려면 일부러 공항에 놀러가야한다) 지갑에서 고급스런 플래티넘 카드를 꺼내어서 떡하니 내미는 상상을 혼자 해보고 잠시 꿈에 부풀었던 것이 사실이다. 나의 생활습관과 어울리지도 않는 카드를 발급받아 무엇하겠는가. 그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고 싶은 것 뿐인게다.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부자를 꿈꾸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것은 어쩌면 위선인지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철학이다. 나의 삶의 가치를 좀더 공고히 결정하고 머리에 마음에 새겨야겠다.

 

 

 

5. 왜 분노하지 않는가

인권을 선언 안에 가두지 마라.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는 끊임없이 인권문제가 제기되고, 각종 구호단체가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만 인권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인권을 선언해 놓고 기념하면 그만인가? <왜 분노하지 않는가>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한 방편으로 ‘2048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2048은 모든 사람이 함께 인권을 이야기하고, 이를 강제력 있는 문서로 만들자는 국제적 움직임이다.

중요한 것은 인권을 문서로 만드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의 집행 문제다. 2048은 세계인권선언 100주년이 되는 2048년까지 집행력을 갖는 세계인권 조약을 집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2048 프로젝트를 통해 인권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게 하고, 인권 실현의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무감각한 이 시대에 진정한 인권의 의미를 되살려 줄 책이 될 것이다.

 

 

인권위원회가 지금 같지 않던 시절에, 짧지만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다.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하나하나는 모두 충격적이었다. 참으로도 무감각했던 나의 과거에 그리도 반성을 해놓고, 나는 어느새 또 무뎌져있다. 공존의 가치, 인간권리의 가치를 선언이 아닌 삶에 새기기 위해서..읽고 싶다. 딴딴하게 잘 만들어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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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2-01-0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카슨 님 책을 읽는 사람들이
삶을 스스로 많이 바꿀 수 있으면 좋겠어요..

heima 2012-01-09 17:45   좋아요 0 | URL
맞아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사이의 거리는 어찌나 먼지요.. 작은 것 하나씩 바꾸도록 노력중인데 이것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더불어 삶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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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휑하다.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다. 빈 사무실에서 신간리뷰를 쓴다. 더 휑하다. 왠지 이 책들이 마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점심에는 생선구이를 먹으면 좋겠다. 왠지 그러면 좋을 날이다.  

 

 

  1.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사실 그동안은 대부분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해 왔다. 나의 공부는 가슴 뜨거운 공부는 아니었던 것이다. 정치적 색깔이 어떠냐에 관계없이, 필진들의 이름에서는 무언가 에너지가 느껴진다. 꼭 알아야 하지만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서, 뜨거운 필진들이 대신 고민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아 준다.

우리가 살아갈 공부란 무엇일까. 가슴 뜨거운 공부는 무엇일까. 그들이 고민한 흔적을 나도 엿보고 싶다.

 

 

 

  2. 인공낙원    

이 책은 지난달부터 왠지 관심이 갔다.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도시계획과 도시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옆지기가 참 좋아할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 앞에 부도난 아파트가 일년여를 비바람을 맞으며 휑하게 서있다가 이제야 유명 브랜드 이름을 달고 도색작업에 들어갔다. 덕분에 요즘 집 주변에는 온갖 종류의 플랜카드가 휘날린다. 플랜카드를 읽다보면 저 곳은 꼭 들어가 살아야만 하는 낙원이다. 불과 삼개월 전까지만해도 흉물스럽고 쓸쓸한 미완성작이었는데.    

지난달에는 강원도 유명카지노 근처에 출장을 다녀왔다. 만감이 교차하는 날이었다. 고한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왔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무튼 궁금한 것이 많다.  읽어야겠다, 이 책.

 

 3.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씨 책이 나오면 늘 눈이 초롱초롱해진다. 늘 사 모으지만 이상하게 내 지식세계는 밑이 빠졌는지 아무리 물을 부어대도 늘 빈 독이다. 붓는 속도가 빨라지고 양이 많아지면 언젠가 찰랑찰랑한 독을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에도 두근두근하다. 역사와 미술의 만남이라, 가장 관심이 가지만 동시에 가장 자신없는 두 영역이다. 이번에도 그를 기대해본다.

 

 

 

 

 

 

4. 아이비리그의 빛과 그늘 

 아이비리그는 아니지만 미국대학에 살짝 발끝을 담그어 보았다. 무언가 한국과 다르긴 하다. 그 다름에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아이비리그는 누구나 흠모하는 곳인데, 그 흠모의 농도만큼 환상이 뒤덮고 있다. 환상이 진할수록 실체는 흐려진다. 우리는 빛은 보되 그늘은 보지 못하고 있었다.  

 강준만씨의 책이다. 실체를 가까이 보여주리라 기대한다.

 

   

 

  

 

 5. 보수를 팝니다 

 나는 진보인가? 딱히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확신이 없다. 나는 보수인가? 어떠한 영역에서는 나도 참 보수다. 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보수는 상식을 벗어난 진보보다 더 싫음은 분명하다. 기득권은 더 상식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더 공평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닥치고 정치, 조국 현상을 말한다..를 아직 읽지 않았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마음이 바빠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우선순위의 가장 위에 올리고 싶다. 보수가 궁금하다. 보수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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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일상에 큰 변화가 있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 탓에 알라딘에 짧게 나마 끄적거리던 습관마저 놓쳤다.  삶이 얼른 안정을 찾아서 모든 것이 궤도에 오르기를 바라며 11월에 읽고 싶은 신간을 뽑아본다.  

 

1. 박정희의 맨얼굴 

 

알라딘 책소개 경제학을 전공한 쟁쟁한 국내학자 8인이 박정희 경제신화 해부에 나섰다. 그들은 소총을 분해하듯 박정희 신화의 부품들을 하나하나 떼어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함세웅 신부는 발간사에서 “이 책이 친일 매국과 독재 체제가 형성한 온갖 부정과 불법을 송두리째 타파하는 변혁의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추천사에서 “전태일 열사와 같은 노동자의 희생 없이 어찌 고도성장이 가능했겠느냐”라며 박정희 혼자서 그 공을 차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박정희는 재벌과 비대한 토건 부문을 특징으로 하는 산업과 정부 통제 아래 이들 부문에 자금을 지원하는 관치 금융이란 왜곡된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결국 재벌-토건-경제 관료를 축으로 하는 3각 특권 성장동맹을 낳았고, 이 동맹은 성장지상주의 이데올로기를 한국 사회에 전파하며 지배력을 강화해왔다. 박정희 향수란 바로 이 성장 이데올로기의 한 표현이다. 박정희 경제는 언젠가는 운명적으로 환란과 같은 파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경제였다는 것이 유 교수가 내린 결론이다. 

 

 

2. 목민심서 

  

알라딘 책소개 '동서문화사 월드북 총서' 165권. 다산의 <목민심서>는 <흠흠신서gt;, <경세유표>와 더불어 ‘일표이서(一表二書)’라 불리는 정약용의 대표작으로 다산이 학문적으로 가장 원숙해 가던 때에 이루어진 저술이다.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작으로 조선 후기 사회경제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규장각, 홍문관 등 중앙관서에 몸담았던 다산이 사회 현실에 처음으로 눈을 뜨게 된 것은 서른세 살 경기도 암행어사 시절이었다. 다산은 이 때의 체험과 더불어, 공정과 성실을 다해 다섯 고을 백성을 다스렸던 아버지의 치세술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뒷날 <목민심서>를 집필하게 된다.

그는 서문에서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두어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할 바는 알지 못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여위고 곤궁하고 병까지 들어 진구렁 속에 줄을 이어 그득한데도, 그들을 다스리는 자는 바야흐로 고운 옷과 맛있는 음식으로 자기만 살찌우고 있으니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개탄했다. 다산은 이 책에서 부패가 극에 달한 조선 후기 지방의 사회 상태와 정치실태를 민생문제 및 수령의 근본적인 직무와 결부시켜 아주 자세하게 밝히고 있다. 

 


 

3. 니코마코스 윤리학 

  

알라딘 책소개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작이자 서양 윤리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고전(古典)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인간의 삶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러한 궁극적 목표를 위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물음을 제기한다. 이를 통해 그는 서양윤리학의 근간을 세우는 이정표를 남기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핵심 개념은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1권 7장에서 연구자들 사이에서 '기능 논증'이라고 일컬어지는 분석 틀에 입각해 행복의 구체적 정의에 도달하고자 한다. "각각의 인공적 존재의 기능은 무엇인가? 각각의 자연적 존재의 기능은 무엇인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간의 기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의 연쇄로 이루어진 이 논증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는 하나의 의미심장한 결론을 도출해낸다. 이에 따르면 인간의 고유 기능은 '탁월성에 따르는 이성적 영혼의 활동'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최고선이며 행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반성적 수준에서의 행복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탁월성'이란 무엇이며, 또 탁월성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탁월성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지적 탁월성이고 나머지 하나는 성격적 탁월성이다. 지적 탁월성은 유전과 교육의 결합을 통해 생겨나며, 성격적 탁월성은 모방, 실천, 습관 등을 통해 얻어진다. 우리가 계발한 습관들은 결국 품성상태(hexis), 즉 일정한 조건에서 일정한 방식으로 느끼고 행동하는 안정적 성향으로 전환된다.


 

4. 루소의 개 

  

알라딘 책소개 <비트겐슈타인은 왜?>로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명콤비 데이비드 에드먼즈와 존 에이디노의 신작. 이번에는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유럽 궁정과 사교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즉 루소와 흄의 싸움을 재구성한다.

루소와 흄이라는 계몽주의의 두 거인이 남긴 저서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비망록, 문서, 일기 등을 통해 이 두 사람의 인간관계를 꼼꼼히 조사한 에드먼즈와 에이디노는 루소의 자서전 <고백>에도, 흄의 <나의 생애>에도 전혀 그 전모가 밝혀진 적이 없는 “18개월 동안의 일”을 마치 지금 눈앞에서 일어난 일인 듯 생생하게 그려낸다.

두 사람의 궤적을 좇아 18세기 제네바, 파리, 런던 등지를 종횡무진 누비는 저자들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덧 루소와 흄의 복잡한 삶과 사상은 물론이거니와 계몽주의 시대의 살롱과 사교계가 지닌 문화적 의미, 위대한 사상가들의 인간적인 면모까지 쉽고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철학사의 또 다른 ‘결정적인 한 장면’을 마치 한 편의 추리 소설처럼 엮어낸 <루소의 개>는 철학적 재미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인문학적 호기심까지 두루 충족시켜주며, 계몽주의라는 철학사의 위대한 조류를 더없이 쉽고 명쾌하게 설명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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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6월 항쟁  

 알라딘 책소개 6월 항쟁 25주년이 되는 2012년을 앞두고, 6월 항쟁의 전 과정을 생생히 복원하고 그 역사적 의미와 유산을 현재적 시점에서 평가하려는 책이다. 저자는 역사학자 서중석 교수. 서중석 교수는 6월 항쟁을 1945년 8.15해방, 1960년 4.19혁명에 이어 한국인이 맞은 세 번째 '해방'이라고 강조한다. 30년간 줄기차게 전개해온 민주화운동의 정점에 6월 항쟁이 우람찬 봉우리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중석 교수는 서문을 통해 "수십 년 싸워서 얻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가 너무 쉽게 훼손되고 후퇴"하고 있는 현재 한국 사회의 모습에 개탄하면서, 시위와 투쟁을 통해 '공동선'을 추구했던 선배들의 헌신성을 젊은 세대들이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6월 항쟁의 전 과정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6월 항쟁 기간에 벌어졌던 주요 시위와 농성을 시간적 경과에 따라 꼼꼼히 기술했다.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민중의 분노가 6.29선언으로 결실을 맺을 때까지 6월 항쟁의 전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역별.시간대별.사건별로 시위 전개 과정을 박진감 있게 기술해 글의 생동감을 더했다. 시위대별 구성 주체와 시민들의 반응 등 당시 자료를 참고하여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6월 항쟁에 대응하는 전두환 정권 측의 반응과 동향까지 더해 6월 항쟁이라는 큰 그림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이 책의 특징은 그동안 6월 항쟁에 대한 연구가 주로 민주화운동 쪽의 자료에 의존했던 한계에서 벗어나 전두환 정권 측의 자료들을 적극 참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두환 정권 쪽의 자료들을 정교하게 분석하여 기존 민주화운동의 것과 비교.결합시킨 것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6월 항쟁의 역사적 진실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저자의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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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1-11-0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크완료했습니다 :)
작성하실 때 알라딘 소개글보다는 한두마디라도 본인의 추천글 달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상품 넣기 기능을 이용하시면 더 편리하게 페이퍼에 상품을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heima 2011-11-11 11:13   좋아요 0 | URL
네! 알겠습니다! :) 상품 넣기로 넣는다고 넣었는데, 밑에 세권은 링크가 안 걸려있네요? 이상하다..ㅠ 다음엔 한번 더 확인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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