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고전의 유혹
어렵게 느껴지지만 읽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갖고 있던 ‘고전’을 즐기면서 읽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의 독서 기술이나 명작을 소개한 어떤 책보다도 밝고 유쾌한 이 책은 고전에 대한 설명과 저자의 의견을 이야기한 다음, 여섯 가지 특징으로 각 작품의 느낌이나 성격을 알려 준다.
을유에서 나온 책은 왠지 모르게 신뢰하게 된다. 게다가 고전에 대한 책이라니.
가까이 하고 싶어 늘 옆에 끼고 다니지만 쉽게 손에서 떨어져 버리는 고전 작품을, 이 기회에 손에 찰싹 붙이고 싶다.
2. 게릴라 가드닝
색색의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진 꽃밭.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향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이 모든 상상은 사실 ‘자기 소유의 꽃밭’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또 당연히 ‘자기 땅’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의 상식적인 생각이다. 이 같은 상식을 깨고 ‘내가 원하는 곳에 꽃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게릴라 가드너’들이다.
즐기면서 놀면서 자신의 뜻을 이야기 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리고 그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다.
아름다운 투쟁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 진다.
3. 뿌리 깊은 글쓰기
“나도 모르게 입에서 튀어나오는 외래어가 부끄러운 사람”들한테 반갑고 힘이 될 만한 책. 한 달에 백 권도 넘는 책을 읽을 만큼 대단한 독서가인 최종규는 책을 읽으면서 ‘살려 쓰면 좋을 아름다운 우리 말’을 발견하면 따로 갈무리해 두고, 마찬가지로 잘못된 글, 나쁜 글, 불필요한 외래어나 외국어를 만나도 따로 갈무리해 두는 일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아, 이럴 때 쓰면 좋은 말이 뭐더라?' 생각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심해지는 건망증 탓 일수도 있지만, 삶이 팍팍해져 갈수록 점점 사용하는 단어의 폭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아름답게 사용하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답게 보일까?
나도 오늘부터 갈무리를 시작해야겠다.
4. 내셔널 지오그래픽 세계의 종교
세계 주요 5대 종교인 힌두교와 불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탄생에서부터 지형적인 성장, 21세기에 이르러 펼쳐진 그들의 길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종교가 탄생한 곳의 지형적 특성은 어떠했고, 그 특성이 종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어떠한 신조들을 형성해왔는지, 선지자들은 어떤 신앙의 말을 전파하며 역사를 기록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작업을 보고 놀라지 않은 적은 없지만, 이번에는 더 감탄하게 될 것 같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으로 인해 사지 못하더라도, 서점에서라도 꼭꼭 넘겨보리라 의지를 불태운다.
5. 퇴계평전
금장태 교수의 평전시리즈 마지막 <퇴계평전>. 퇴계는 성리설의 철학 이론을 가장 정밀하게 해석하였으며, 수양론의 인격형성 방법을 가장 깊이 심화시킴으로써 도학정신을 드높은 산봉우리처럼 우뚝하게 정립하여, '조선도학'의 세계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퇴계를 마주하면 그 정밀하고 깊은 학문의 세계보다도 먼저 따스하고 너그러운 인간적 품격을 만날 수 있다
서양 철학자들의 일생과 이론을 공부하는 것은 기본 교양으로 여겼지만, 언젠가부터 선조들의 철학은 등한시 여겨왔음을 부끄럽게 고백하며.. 교과서에서 만난 퇴계 선생님을 제대로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반갑게 골라보았다.
길을 가다 황소 두 마리를 보고 둘 중 누가 더 일을 잘하는지 물었더니, 황소가 들을까봐 황소 귀를 손으로 막고 대답했던 농부의 일화가 퇴계 선생과 관련된 것... 맞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