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낮잠을 자다 깨어 백의 그림자를 마저 읽었다.
오무사를 기억하고 얘기하는 은교가
은교와 함께 섬에 놀러가기 위해 삼만원을 주고 중고자동차를 산 무재가
좋다.
그들 중 한 사람도 죽.지.않아서 노래를 부를 뻔 했다.
칠갑산과 구두발자국이 처음으로 슬펐다.
황정은의 소설을 더 읽고 싶다.

여왕의 사정은 어땠을까.
부호의 사정은 어땠을까.
치원의 사정은 어땠을까.
그때 그들의 그림자도 일어서 있었을 것이다.

소외된 자들, 혹은 사회적 약자라는 신형철의 일어서려는 그림자도 보았다.
굳이 이 인물들을 사회적 약자 혹은 소외된 자들이라고 한정하는 그의 글은
소설이 끝나자마자 읽지는 말아야 했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그림자‘로 형상화시켰다.
처음엔 자살욕구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점점 인물들이 다칠까봐 겁이나서 자세히 보니
작가 말대로 실체들이 엷어지기도 하지만 잠자리날개처럼 약해보여서
그림자가 죽음이로구나 하게 됐다.


신형철이 말한 것 중에 불행의 단독성.
참 괜찮은 생각이다. 나에게 시사점이 있다.

자명성의 해체
불행의 단독성.
일반화의 폭력.
윤리적인 무지.
연인들의 공동체
- 훌륭한 연애소설은 그 자체로 억압적인 시스템에 대한 저항의 서사다.
- 생각해 보니 ‘오스카 와오~‘ 도 그랬다.

이 다섯 가지로 이 소설을 말하는 신형철.

간만에 맑고 따뜻하고 어여쁘고 아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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