옅푸른색 잉크로 쓴 여자 글씨
프란츠 베르펠 지음, 윤선아 옮김 / 강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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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사람의 어두운 면만이 부각되어 있는 소설은 우울하게 만든다. 베라의 펀치가 없었다면 정말 찝찝했을 것. 인물의 묘사가 탁월하다. 외면 내면 할것없이, 인물의 전형성을 담당하는 부분들마저도 진정 무릎을 칠 만했어.
ㅡ 한편의 반전극을 보는 듯했다. 격한 갈등이 있고 위기를 거쳐 결말로 가는데 역시 있음직한 그곳에서 반전이 있고 그것이 주제를 감싸안는다. 짧아도 완결서사를 가진 좋은 소설. 요즘에야 서사의 의미를 알아가고 있다.


ㅡ 정치를 할 때는사람들의 화를 돋우는 게 가끔 아주 유리하긴 하지요. 하지만 누구의 화를 돋우느냐, 이게 중요해요...... p.121


ㅡ 소설을 참조글 로만 읽어왔구나, 내가.
레오니다스와 아멜리, 베라를 다시 문장으로만 읽어가다 문득, 내가 그동안 작가에게 얼마나 흔들렸는지, 어이없게도 내가 잘읽고 있는 거라고 얼마나 잘도 착각했는지 깨달았다. 이렇게도 삼류 저질 관계를 어떻게 사람을 제외하고 바라보았는지! 나, 참 어리석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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