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시작한지 2년이 되어간다.
배우기는 대학 1학년 때이니 삼십년도 넘었다.
그때 학교에 실내수영장이 있었고
체육과 다니는 친구들이
인명구조원시험이 있어서 잠영 연습을 하고 있길래
내 수영 좀 갈쳐주라 해서 그때 그 친구들에게 배웠다.
나는 평생운동으로 수영을 할 거다.
그때 한 결심을 드디어 실행에 옮기게 된 게 삼십여 년 후,
바로 지금으로부터 1년여 전인 거다.
이미 1년 정도 40분 스트레칭을 매일 해서
몸은 어느 정도 유연해진 상태였지만
아놔 25m도 헉헉 쩔쩔매고 그저 한 바퀴 돌려면
거의 목숨 바치는 결의까지 해야 하는 쌩쑈를 ㅋㅋㅋ
그렇게 반년이 지난 후... 사람없는 시간 가려 혼자 한다.
영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일 마치고 혼자 수영하던 테레사처럼.
원작에서야 그게 무슨 상징이든 그와는 상관없이. 아니 매이지 않고.
매일 1km. 단번에 쉴 필요도 없다. 숨도 안찬다.
가열찬 1km 크롤 후 100m 평형에 100m 배영으로 하루 수영이 끝나는데
이게... 마치 보노보노처럼 물 위에 누워서 무척 행복한 거다.

문제는 그 노곤함이 한밤에 밀려드는데
마치 병난 건가 싶을 정도일 때가 있다는 것.
남편은 주 3일만 하는 걸 권하는데 그건 좀 지루하니까.
그래서 이걸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 거다.
다행히 어깨가 아픈 게 아니니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천천히 하는 중이니까
수영만은 하지말라고 안했으면 좋겠네 하는 기원을 담아 ㅋ
/20160320 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