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나 짧거나
언제나 가늘어서 약해 보이는
어쩌면 사람이나 동물의 가장 여린 부분으로 다가오고 지나가는 것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배기는,
제 자리를 벗어난 이후에도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생의 가여운 흔적
이라고 쓴,
곡기윤일랑*의 팬을 자처한 옛 친구의 속눈썹이 얼마나 예뻤는지
*곡기윤일랑 (たにざき じゅんいちろう | 谷崎潤一郞) 일본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