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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제왕의 생애 (양장)
쑤퉁 지음, 문현선 옮김 / 아고라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 꿈 속을 같이 걷자는 쑤퉁.
실재하지는 않았지만 만년이라는 세월이 엉킨
지난 시대를 마치 꿈처럼 그렸으니
함께 중국이라는 꿈을 꿔보자는
그러나 절대 역사소설을 대하듯 하지는 말아달라는.
마치 시대성은 무시하고
자기 역사를 자기 지식에 준해서
고증이나 시대의식은 차치해버린 환타지사극이랄까.
분별점은 위대성이 아닌 아둔함에 방점을 찍고 있는 점이다.
이 작가는 언제나 찌질하고 잔혹한 소시민성에
시선을 집중한다.
그래서 소설 속에서 인물이 하는 선택 들이 읽는 내내 아쉽다.
논어를 시종일관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면
작가는 고의로, 의도적으로 그런 인물을 그려 보여주는 것.
무엇이 제왕에게 우리가 바라고 있는 것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암시니까.
참으로 영특하고 유능한 이야기꾼, 쑤퉁.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