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애가 탄다, 는 것을 말로 표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 고난이도의 작업을 작품 전체를 통해 끝끝내 표현해낸 작가의 패기에 매료됐다”     -심사를 맡은 작가 야마다 에이미

겨우 이십세의 여자아이가 쓴 소설. 이강주 만화 같다. 번역후기 읽다가 깜짝 놀랐다. 허허, 똑같이 이강주를 생각해냈다, 허헛, 끔찍. 실은 이강주 만화를 다 사모을 정도로 나는 이강주를 좋아한다. 

읽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리는 작품. 일본문학계도 어쩌면 자기들 하는 짓이 굉장히 지겨워졌나 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정만화 같은 이 이야기가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걸 보면 참..., 신기하군, 하다가 심사한 작가 얘기를 들어 보니, 그래, 모든 게 한 길로 통하는 거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딸내미에게 읽으라 던져 줬더니 하루를 안 넘겨 바로 읽고는 재미있다 한다. 이 소설, 깨끗하고 순진하고 두근거리는 작품이다. 어디,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없어? 하고 물었더니 딸은, 가끔 있지, 한다. 나에게도 있다.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찾아내고 나니 오히려 내가 행복하다, 이쁜 그 등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