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폴리앵에 지다 매그레 시리즈 3
조르주 심농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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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인가 하지만 실은 인물의 성격이 찾아낸 사건.
젊어서 치기어린 시절의 범죄가 그들 7인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갔는지,
현재를 통해 과거를 되짚어 가는데
무엇 하나 버릴 것 없는 현재다.
과거는 현재를 지배하고 현재의 직조를 통해 미래를 또한 만들어내는.

이런 구성을 그동안 영화에서 많이 보았다.
때로는 뻔했으며 때로는 흥미로웠다.
이 구성법의 진화는 메멘토와 유주얼 서스펙트로 진화했다.
그 완벽한 시초인가 싶을 정도로 빈틈없고 박진감이 넘친다.

내용도 역시 수없이 변주되어 온 것이고
어쩌지 못하고 언제나 젊음이란 치기로 점철된,
무척 죄많은 시절일 수 있음을 경계한다고나 할까.
또한 그 시절이란 결코 지울 수 없는 인생의 한 부분임을 경고하는.  

이 작가가 이 나라에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이미 알아버린 이야기...

결말은 아주 자유롭다.
헐리우드가 벗어나지 못하는, 인지상정의 심연을 있는 그대로 마주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오히려 아주 인간답다.
악인도 악인 나름이랄까..
영화 <13자메티>가 구현한,
살인자는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현대적 극의 법칙을 간단히 뛰어넘는 매그레의 용기와 결단... 이란
CSI도 크마도 벗어나지 못한 수사물의 룰을 극복하는 남다른 휴머니티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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