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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라트비아인 ㅣ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경험한 공간이 무대여서일까.
공간의 묘사가 탁월하다.
해안, 부두, 싸구려술집, 고급호텔, 기차역, 프랑스 곳곳의 거리들.
바다 내음과 생선비린내, 코를 찌르는 심야술집의 악취, 오래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부둣가의 독특하고 사소한 소리들,
고급호텔 대리석 바닥의 질감까지 느끼게 하는 구둣소리 등등..
왜 작가들이 한사코 칭찬을 했는지 이해된다.
공간의 묘사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를 확실히 보여준다.
인물의 성격 역시, 그가 자라온 내력을 어느 것도 간과하지 않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영화로는 표현하지 못할 소설적 디테일이 이렇게 강한 대중소설은 그야말로 오랜만이다.
이사하면서 책을 500권도 넘게 버린 것 같다.
버리면서 다시는 책을 수집하지 않겠다 했는데 심농의 소설들은 가지고 싶다.
한동안 이 욕구와 전쟁을 치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