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상당히 즐거운 소설. 깜찍한 이야기. 그러나 속은 깊은 만만치 않은 소설이다.

언제 다시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그녀의 남편은 세상을 떠났는데, 그가 죽기 전에 그녀는 남편과 사별하고는 도저히 못 살 것 같아서 소형 녹음기로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녹음해 두었다는 것이다. 남편의 죽음이 임박했을 때, 드르렁거리며 콧숨을 쉬는 그의 마지막 숨결을 담아 두었다는 얘기였다. 그가 떠나고 꽤 세월이 흘렀건만, 부인은 여전히 --이따금 그러나 점점 뜸해지고 있다고 부인은 덧붙였다-- 카세트를 듣는다는 거였다.

-그렇게 해서 그 양반은 아직 살아있는 셈이지요.(p.81~82)

佛文學의 느낌은 모든 佛作家에게서 시작될 게다.
느껴서 지금까지 남은 것이 있다면,
미셀 투르니에의 '소녀와 죽음' 속의 멜라니,
파트릭 모디아노의 '슬픈 빌라', 레몽 장의 '책 읽어 주는 여자',
장 필립 뚜생의 '욕조' 정도.
놀랍게도 문학부의 대학시절, 그럴 때가 아니라 하는데도
나는 물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佛小說들에 심취했고
또한 지금까지도 그 자락을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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