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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마라가 끝까지 움켜쥔 펜이 차분하고 고요한 이 그림에 긴장을 부여한다. 다비드는 멋지다. 격정이 격정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건조하고 냉정할 것. 이것은 예술가의 지상덕목이다.(8p.)
-건조하고 냉정할 것.
가장 필요하지만 진짜 잘 안 되는 태도.
'마라의 펜'은 어디서 긴장해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압축할 줄 모르는 자들은 뻔뻔하다. 자신의 너저분한 인생을 하릴없이 연장해 가는 자들도 그러하다. 압축의 미학을 모르는 자들은 삶의 비의를 결코 알지 못하고 죽는다.(10p.)
-젊은 자가 쓴 것이 분명하다. '극명하게 드러내기'란 젊음의 덕목. 하릴없이 너저분하게 살지 않겠다는 것도 젊음의 덕목. 그렇지 않으면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도 역시 젊음의 성장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