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SF 걸작선 1
데이몬 나이트 외 지음, 앨리스 터너 엮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총 스물네편의 SF단편이 실려 있다. 여름이면 이런 류의 책을 잊지 않고 읽는데 역시 여름나기로는 그만이다. '마니아를 위한 SF걸작선'을 읽다가 어찌나 머리가 아프든지 던져 버리고 든 책이 이 책이다. 번역이 매끄럽질 않아서 비문투성이인 책을 보다가 깔끔한 번역의 이 책을 읽다 보니 우호호~, 기분이 좋아졌다. 

플레이보이誌는 아시는 바와 같이 그림이 더 많은 잡지이나, 독자의 사회적 위신을 고려해서 글자도 넣는 덕분에 실리게 된 글들 중에 이런 보석들이 들어 있다. 실린 지면과는 상이하게 야하지 않은 점이 단점이기도 하겠으나, 읽고나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들인 고로 강추다!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룬 것도 있다. 블레이드 러너 찾는 호사가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텍스트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개 SF는 아동용으로 생각돼서 작가들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데, 이런 잡지가 있어서 성인용SF도 쓸 수 있었다고 하니... 얼마 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를 읽다가 집어치웠다. 이 책과 비슷한 부류. 그러나 수준은 이만 못하다. 그저 베스트셀러작가의 것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게 역시나, 하게 만든다. 

읽다보면, 이 책, 사람의 상상 공간이 이렇게 넓구나, 하게 한다.  

이 여름에 다시 한번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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