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남편과 함께 읽고 있는 중이다.
가족이 둘러 앉아 저녁을 먹으며
하루는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자유주의과 공리주의의 입장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또 어느 하루는 다섯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에 대해...
자신의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확인해 가며
우리 부부와 대학생, 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저녁식탁에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나날이다.
작년에 우리 가족은 R.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와<만들어진 신>으로 그런 시간을 가졌다.

이 <정의란 무엇인가>가 요즘 베스트셀러라는 기사를 읽었다.
뭔가 아주 훈훈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래, 우리 사회가 점점 시민사회로 가고 있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얼마나 믿음직한가 말이지...
냄비처럼 트렌드에 들끓지 않고, 깊은 사유와 통찰이 깃든, '입장'을 지닌 시민들이 되어가는 거란 말이지.  
좀더 괜찮은 사회가 되어가는 거야, 이건. 뭐 그런 생각. 
옛날, 바캉스 중인 프랑스의 해변에
당시 막 출간된 따끈따끈한 <말과 사물>을 읽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말과 사물>의 난해함에 결국 끝까지 읽어내지 못한 내 경험에 비추어
프랑스사람들에게 내 나름의 경이를 품을 수밖에 없었는데
올 여름에는 우리나라 해변에 그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좀 민망하지만 즐거운 상상을 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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